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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에버랜드의 두 얼굴…한쪽은 '좀비 세상', 한쪽은 '카리브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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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는 '블러드 시티', 캐리비안 베이는 '마르카리베'로 변신

올 가을 평일 일일 방문객 3만5000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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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시티6의 좀비 분장 체험(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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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올해 가을에 에버랜드로 가면 극단적으로 나뉘는 두 가지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한쪽에선 핏빛의 오싹한 좀비들이 나타나고 또 다른 한 쪽에선 평온한 멕시코 휴양지가 펼쳐진다.

에버랜드 테마파크는 할로윈 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 선보이는 공포체험 공간인 '블러드시티'는 올해 역대급의 콘텐츠로 중무장했다. 반면, 캐리비안베이는 봄에 이어 해변 카페 '마르카리베'를 선보인다. 전체적으로 멕시코 축제를 테마로 변신했다.

지난 28일 오후 찾은 용인 에버랜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차량이 가득 메워져 끝이 안보일 정도다.

에버랜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처음 맞은 이번 가을은 에버랜드의 변곡점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라며 "에버랜드만 29일(기준) 평일 일일 방문객 수가 3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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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에 블러드시티6를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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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시티6 내에 좀비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돌아다니며 관람객들을 놀래키기고 사진도 함께 찍어준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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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미술감독이 기획한 '좀비 세상'

올해 에버랜드 할로윈 축제는 11월20일까지 펼쳐진다. 매년 그렇듯 핵심은 바로 공포체험존인 '블러드시티'이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블러드시티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바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 채 감독은 최근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제74회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 감독이 테마파크 디자인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숱한 타 테마파크 및 기업 전시관 등의 의뢰에도 다 거절하고 에버랜드를 택했다고 한다.

채경선 감독은 "테마파크 디자인은 이번에 처음 맡으면서 요새 젊은 세대가 무엇을 즐겨하고, 어떤 관점에서 자기를 표현하는지 연구했고, 무엇을 신선하게 경험시켜주면 좋을까 고민했다"라며 "영화적인 세트 디자인에 축제의 공간이라는 걸 임팩트(충격)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관적으로 접근해야 가족, 친구들이 쉽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블러드시티 다크X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어떤 방향으로 구현할까 고민했을때, 근미래를 콘셉트를 가지고 가고 싶었다"라며 "블러드시티에는 에버랜드 불꽃쇼와 같이 총천연색을 모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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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블러드시티6(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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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블러드시티6(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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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오싹해~

채 감독 지휘 아래 탄생한 올해 블러드시티6의 콘셉트는 '익스프레스 199'(Express 199)이다.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를 탈출하기 위해 199번 급행열차 (티익스프레스)를 타야 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메인 무대인 알파인 지역 일대가 거대한 기차역으로 변신했다. 숫자 199는 에버랜드 실제 주소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로 199'에서 따왔다.

블러드시티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섭게 만드는 호러 콘텐츠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설무대에서는 좀비와 인간들의 쫓고 쫓기는 사투를 다룬 '크레이지 좀비헌트' 공연을 매일 밤 선보인다.

공연 후에는 좀비들이 블러드시티 거리로 몰려 나와 고객들과 함께 오싹한 할로윈 포토타임을 진행한다. 키가 3m가 넘는 초대형 좀비들도 갑자기 나타난다.

호러 마니아들을 위한 '호러메이즈'도 매일 문을 연다. 좀비들이 사는 어두운 미로 공간을 손전등에만 의지한 채 탈출해야 하는 공포체험존이다.

블러드시티 입구에 무궁화호 두량을 공수해 만든 '화이트X의 비밀분장실'도 꼭 들러봐야 할 포인트다. 이곳에선 분장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통해 다양한 좀비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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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리베 2.0(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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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평온한 분위기의 마르카리베 2.0(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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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세상과 동 떨어진 휴양지 분위기

지난 봄, 캐리비안 베이가 물놀이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동안 선보여 큰 인기몰이를 한 해변 카페인 '마르카리베'를 이번 가을에도 선보인다. 지난 28일부터 '마르카리베 2.0'을 개장했다.

스페인어로 카리브 바다를 뜻하는 '마르카리베'(Mar Caribe)는 캐리비안 베이가 올해 처음 선보인 부캐(부캐릭터)다. 별도 요금 없이 캐리비안 베이를 입장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해변 카페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르카리베 2.0은 '카리브 가을 축제'를 콘셉트로 공간 구성이 해변 카페와 마을, 광장으로 이어지며 더욱 넓고 짜임새 있게 재탄생했다.

기존 주무대였던 야외 파도풀(해변 카페) 주변은 물론, 하버마스터(마을)과 어드벤처풀(광장) 지역까지 체험존이 확장해 입장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면적이 약 30% 이상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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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리베에선 멕시코 가을 축제를 모티브로 독특한 파사드를 선보인다(에버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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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야? 용인이야?

카리브해 연안 국가인 멕시코 가을 축제를 모티브로 전체적인 테마 분위기도 새롭게 변신했다.

지름 약 10m 크기의 거대한 보름달 조형물과 야자수, 해먹, 비치 바 등 이국적인 해변 분위기의 야외 파도풀은 컬러풀한 호박 데코, 가랜드, 메리골드 꽃 장식 등을 추가했다.

특히 마르카리베 2.0에서 확장 개장한 하버마스터, 어드벤처풀 지역은 형형색색 비비드한 색과 화려한 문양의 독특한 파사드가 선보이며 멕시코의 활기찬 가을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르카리베'는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에게 힐링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면서 올 여름 캐리비안 베이 입장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 봄에 40일간 7만명이 다녀갔고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입장하는 것)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이번 가을엔 고객 편의 개선과 콘텐츠, 사은품 증정 등의 흥미 요소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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