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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미분양의 상징’이던 마산 합포, 올해 집값은 작년보다 2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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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 마산 합포구의 집값은 작년보다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분양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개발 호재와 규제지역의 풍선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에서 올해 가장 많이 상승한 세 곳 중 하나가 됐다.

조선비즈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 방재언덕의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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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원 강릉으로 나타났다. 강릉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10.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경기 이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10.26%로 뒤를 이었다.

마산 합포구의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9.51%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전국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상승폭이 작년 대비 2배 가까이로 커졌다. 지난해 1~9월에는 4.85% 상승했다.

마산 합포구 외 올해 집값 상승률이 작년 보다 높은 곳은 전북 전주가 유일하다. 올해 9월 기준 전주의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7.4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7.11%)보다 0.32% 포인트(P)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완산구와 덕진구가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이 각각 0.12%P, 0.57%P 높아졌다.

마산 합포구의 아파트값은 재작년만 해도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올해 9월까지 2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창원 내 다른 지역의 아파트값은 상반기에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마산 합포구 월영동 ‘마린애시앙부영’은 전용 149㎡가 올해 4월 8억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포동 ‘마산만아이파크’ 전용 124㎡도 지난 6월 역대 최고가인 7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이후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마산 합포구는 한때 미분양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지역이다. 2016년 분양한 월영동 ‘마린애시앙부영’이 4298가구 중 4121가구가 미분양 돼 창원은 물론 경남 전체의 미분양 가구 수를 끌어올렸다.

마산 합포구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비규제지역인 점과 개발호재 등이 꼽힌다. 최근까지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였던 성산구, 의창구와 달리 합포구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웠다. 도심 지역인 성산구, 의창구와 가깝지만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기준 마산 합포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2억3127만원으로 창원 전체에서 가장 저렴하다. 도심지역인 성산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3억7824만원)의 61.1%에 불과하다. 의창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도 3억5482만원으로 창원 평균(2억9539만원)을 웃돈다.

마산 합포구에서 도시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마산 합포구 앞바다에는 인공섬을 개발하는 마산 해양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호재로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중저가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유입됐다고 평가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마산 합포구는 창원의 중심지인 성산구, 의창구와 가까워 입지가 좋다”면서 “마산 해양신도시 등 개발 이슈가 있는 데다 창원 전체적으로 공급도 부족한 상태라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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