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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인터뷰] ‘늑대사냥’ 서인국 "첫 악역, 콤플렉스였던 삼백안 마음껏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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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서인국이 '늑대사냥'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TCO더콘텐츠온


배우 서인국(35)이 반란을 주도하는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 박종두로 첫 악역 도전에 나섰다.

수위 높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변신’(2019)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비롯해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받았다.

서인국은 “작품 끝내고 인터뷰할 때 앞으로 어떤 역할이나 장르를 하고 싶냐 할 때 항상 말했던 게 악역이었다. 그런 갈망이 있던 상황에서 박종두를 보게 됐고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종두는 순수 악의 느낌이 들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늑대사냥’ 시나리오는 기존 한국에 없었던 스토리텔링이었다. 장르를 떠나 스토리텔링 자체가 보통은 인물과 사건으로 쭉 가는 게 태반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우리는 방관하는 시청자와 관객 입장에서 그 사람이 가진 삶이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감정, 갈등 해소를 지켜본다. ‘늑대사냥’은 인물들이 꾸려나가다가 새로운 인물로 시작되고 새로운 인물로 시작된다. 그런 느낌이 신선했고 그래서 하고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악역 제안이 몇 번 있었는데, 어떻게 이번에 타이밍이 맞았죠. ‘늑대사냥’에서는 종두의 짐승 같은 느낌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경찰의 귀를 물어뜯는 신이 종두의 잔혹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7~8개월간 촬영했는데 다행히 악역에 대한 후폭풍은 없었죠. 만약 종두라는 인물이 시작부터 끝까지 많은 걸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면 힘들었을 거예요. 처음엔 걱정하기도 했는데 종두의 잔혹성과 순수 악을 단편적인 감정으로 표현하려 집중했고 저와 공감대가 없는 캐릭터라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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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이 '늑대사냥' 종두 캐릭터를 위해 약 16kg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사진|TCO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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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늑대사냥’에서 순수 악 종두를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타투와 체중 증량을 시도했다. 엉덩이 노출 연기도 처음으로 도전했다.

그는 극 중 여러 타투에 대해 “몇 년 전까지는 다 그렸다고 하더라. 요즘은 특수분장 스티커로 한다. 처음에는 핼러윈 분장을 한 느낌이 들더라. 첫날에는 다음날 촬영도 있고 안 지우고 갔더니 피부가 다 뒤집어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스티커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촬영 때마다 분장을 받고 촬영이 끝나면 바로 지웠다. 보통은 30분~1시간이면 지우는데, 저는 피부가 약해 1시간 반 ~2시간이 걸렸다”고 고충을 들려줬다.

또 엉덩이 노출 연기를 언급하며 “엉덩이를 그렇게 깐 건 처음이다. 종두는 범죄자의 우두머리를 하고 있다. 잔혹성과 카리스마로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지 않나. 다른 사람이 쳐다봤을 때 저 사람 위험하겠다는 걸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복근보다는 UFC 헤비급 선수처럼 근육도 꽉 차 있고 뱃살도 있고 힘도 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특수분장으로 가리기도 했고, 타투 분장하니까 타이즈 입은 느낌이라 덜 부끄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을 위해 약 16kg을 증량했다는 그는 “‘멸망’ 찍을 때가 68~70kg이었고, ‘늑대사냥’은 84~86kg이었다. 음문석이랑 제주도에서 2주 동안 합숙하며 운동하고 살을 찌웠다. 아침에 밥 한 공기와 계란 프라이 7개를 넣어서 간장 비빔밥을 해 먹었다. 3시간 주기로 하루 5~6끼를 먹었다. 첫 끼는 맛있는데, 3시간 지나면 밀어넣는 느낌으로 먹었다. 물리니까 굶는 것보다 먹는 게 힘들더라. 한 번씩 닭가슴살이랑 먹기도 하고, 그나마 스크램블로 먹으면 조금 낫더라. 그렇게 몸을 만들었는데 타투가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슬림해 보여 속상하더라. 더 크게 나오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종두를 표현하기 위해 콤플렉스였던 삼백안도 마음껏 사용했단다.

그는 “제가 가진 유니크한 매력이기도 하지만 콤플렉스였다. 지나가는 형들이 눈 그렇게 뜨지 말라고 해서 맞기도 했다. 시비도 많이 걸렸다. 이전에는 선한 역을 많이 했다. 정의 구현을 하고 상대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봐야 하니까 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에는 내가 가진 기본에서 플러스해서 활용해보자 싶었다. 처음 해봐서 걱정도 되고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종두 캐릭터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삼백안을 원 없이 썼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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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스스로를 `욕심쟁이`라고 표현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TCO더콘텐츠온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우승자로 데뷔 후 노래와 연기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한 서인국은 어느새 데뷔 13년을 맞이했다.

그는 “이제 연기 10년 차인데 아직도 어렵다. 물론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노하우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시스템 안에서 좀 더 프로페셔널해진 것에 뿌듯한 점이 있다. 음악 작업도 13년이 됐더라. 제게 음악이 일상이라면, 연기는 캐릭터를 만들고 표현하는 부분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욕망과 욕심에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종두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로맨틱 장르를 하는데 생각나면 안 되지 않나. 그걸 잘 풀어가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저는 욕심쟁이예요. 앞으로도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어요. ‘늑대사냥’의 종두를 시작으로 악역도 나뭇가지를 뻗쳐나가듯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 로맨틱 코미디나 진한 멜로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건 끝이 없죠. 액션도 준비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운동을 많이 했거든요 씨름 복싱 이종격투기 주짓수도 다 배워서 자신 있어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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