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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정민 "과거 가정폭력에 가출…5년전 소송에 극단적 선택 생각도"('금쪽상담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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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김정민이 과거 가정폭력과 5년 전 남자친구와 소송에 대해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정민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 어머니 허귀례씨와 함께 출연해 심경을 고백했다. 김정민은 어머니의 가정폭력 피해는 물론 5년 전 남자친구와의 송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마음의 응어리를 쏟아냈다.

2003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뒤 예능과 SNS로 뷰티 아이콘으로 불리며 활약했다. 5년간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김정민은 "그 동안 복귀도 준비했다. 그 동안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치유를 받았다"면서 "지금은 명상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디제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낮에는 명상하고 밤에는 디제잉을 한다. 현재 본업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근황을 알렸다.

모녀는 서로가 "부담스럽다" "불편하다"는 의외의 고민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김정민이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것. 모녀는 쇼핑 스타일부터 음식 스타일까지 많은 것이 달랐다. 김정민은 "다시 태어나면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많이 했다. 우리 엄마가 진짜 시골에서 자라셨다. 딸이라고 공부도 안 시키고 주방일 시키고. 그러지 말고 곱게 예쁘게 자라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더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한가지 눈에 띈 것이 있다"며 "딸의 잔소리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친모는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독특한 특성이 있다. 매우 순응적이시다"고 분석하며 이유를 물었다. 김정민의 어머니는 "그냥 미안하다. 내가 해준 게 없어서 내가 이러는구나. 내가 좀 더 가르쳤으면, 좀 더 가진게 많았으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줘야지 한다"면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민의 친모는 “정민이 아빠가 괴팍해서 살 수가 없었다. 술 마시고 들어오면 행패를 부렸다"고 한숨을 쉬며 "그 생활을 10년 가까이 했다. 어린 정민이 이를 보며 '엄마 도망가'라고 썼다. 너는 어떡하냐고 하니 ‘난 괜찮으니까 엄마 그냥 도망가’라고 방바닥에 글씨를 썼다”고 회상했다. 결국 어머니는 딸을 홀로 남겨두고 도망쳤고, 혼자 남긴 죄책감이 가슴에 박혔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김정민은 "엄마가 계속 우리 때문에 못 가시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도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는게 고통스러웠고 그만 보고싶었다"며 "엄마가 스스로 못 가니 내가 보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김정민은 "엄마가 나가고 돌아오지 않으니까 (폭행이 자신에게) 오더라"라며 "그걸 남동생에게 한번 더 했다. '누나가 데리러 올게'라고 했다. 엄마가 저희를 두고 간 것보다 그게 더 상처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동생도 누나가 미웠던 적이 없다고 하더라. 서로의 아픔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 없는 게 가족인 것 같다"고 오열했다. 이후에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약 2년 있다가 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직접적인 폭력을 당하지 않고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다.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김정민은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 타고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연예인 친구 따라하기에 바빴던 것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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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은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과거 전 남자친구와 소송도 언급했다. 김정민은 "거의 1년을 재판했고, 너무 힘들더다"면서 "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먼저 고소를 했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먼저 고소를 했으면 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당당해져야 하는 것 아니야' 할 텐데, 고소하고 이틀 만에 기사가 났다. 고소장 접수하고 법원에 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기사가 나니까 대비가 안 되어 있었고 수치심까지 느꼈다. 돈 보고 남자를 만난 것 같은 그런 부분들도 있고. 내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했다"고 말했다.

김정민은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가 '정말 10억 원을 썼어?'하는데 전투력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무섭구나.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물어볼 정도면 사람들한테 내가 아무리 얘기해봤자 타이밍을 놓쳤나. 지금은 방법이 없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 하다가 시간이 5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헤어질 포인트가 있었다. 헤어져야 했다. 그걸 못했다.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무슨 말을 하면 믿는다. 아닌가? 하며. 나약한 모습들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잡아둘 수 있는 애처럼 보일 수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김정민은 "되게 꺼내기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머리 속에 '뛰어내리고 싶다'는 게 딱 올라왔다. 그때 엄마, 친구,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일단 받는 사람들에게 우리집으로 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정민은 과거 가정폭력부터 세상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니도 신뢰. 어느 순간 핸들링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상황이 오면 그걸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는 공포가 일면서 무력감이 일고 손을 놔버리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김정민 어머니는 "마침 당시 병원에 있었는데 딸이 병원에 찾아왔다. 사건에 대해 나도 말을 못 하겠고, 딸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어디서부터 꺼내야할 지 모르겠더라. 끝까지 말을 안 하고 갔다"면서 "그 해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뉴스에 나오면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고 항상 기도했다. 그때부터 공황장애가 왔다"고 털어놨다. 어머니와 딸은 꼭 끌어안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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