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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효자품목' 반도체 흔들, 對중국 수출도 감소…韓수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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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6월 이후 넉달 연속 한 자릿수 증가율…감소세 전환 가능성도 제기돼

이창양 장관 "수출증가 둔화세 상황 매우 엄중히 인식 중…수출활성화 총력 지원"

뉴스1

부산 남구 용당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되어 있다. ⓒ News1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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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우리나라 대표 수출 산업으로 '효자품목'으로 불리는 반도체 수출이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 탓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넉달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74억6000만달러, 수입은 612억30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3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적자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 증가율이 2.8%로 한자릿수에 그쳤으나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수입 증가율은 18.6%로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두 달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액은 8월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전년비 7.8%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액은 114억8900만달러로, 전년 동월(121억8000만달러) 대비 5.7% 감소했다. 한번 꺾인 증가세가 회복하지 못하고 두 달 연속 이어진 상황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구매력 저하로 소비자용 IT제품의 수요가 둔화됐고, D램 가격 하락세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D램 고정가는 올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5달러로 가격이 하락했다. 8~9월에는 2.85달러로 떨어졌다. 낸드 고정가도 지난 6월 4.67달러에서 8월에는 4.42달러로, 9월에는 4.3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도 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미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국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대중 수출액이 1629억달러로 집계되며 전제의 25.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봉쇄 조치 영향 등으로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아세안(7.6%)과 미국(16%)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6.5% 감소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반도체와 철강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

반도체는 IT 기기 및 데이터센터발 수요 하락으로 수출이 둔화됐고, 철강은 중국산 철강 제품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한국산 철강 수요가 떨어졌다. 일반기계 부문 역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수출액은 월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율이 지난달에도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부분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의 엔진이 꺼진다는 위험 신호가 될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1~20일 동안 역성장을 하다 남은 열흘 동안 간신히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달에도 2.8% 증가에 그치면서 23개월 연속으로 아슬아슬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5.3%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수출 증가율은 7월 8.7%, 8월 6.6%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 증가율 2.8%는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떨치던 2020년 10월의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같은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감소세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민관합동으로 수출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던 대중국 무역적자 고리는 지난달 끊어내며 5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 지난달 수출액은 133억7000만달러는 7~8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수입액은 127억달러를 기록하며 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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