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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영화제 남우주연상 박해일 "박찬옥·박찬욱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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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춘사국제영화제 열려... ‘헤어질 결심’ ‘범죄도시2’ 3관왕

오마이뉴스

▲ 27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와 시상자, 영화감독협회 회원들의 기념 촬영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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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의 선택은 <헤어질 결심>과 < 범죄도시2 >였다.

27회 춘사국제영화제가 9월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춘사 나운규를 기리는 춘사영화제는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영화상으로 감독들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해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개봉작 중 평론가들이 예심에서 엄선한 작품을 대상으로 감독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논의를 거쳐 수상작을 정했는데, <헤어질 결심>과 < 범죄도시2 >가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그랑프리인 최우수감독상을, 배우 박해일·탕웨이가 각각 남녀주연상을 석권하며, 동료 영화감독들에게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천만 관객 영화인 < 범죄도시2 > 이상용 감독이 신인감독상, 배우 박지환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으로도 선정됐다.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배우 오나라가 여우조연상을, 배우 무진성이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2관왕으로 뒤를 이었다. 신인남우상은 이례적으로 공동수상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 감독은 "두 작품에 대한 의견이 비슷비슷해 한 작품만 선정하려다 두 작품을 선택했다"며 "결정을 끝내 놓고도 다시 전화로 논의하는 등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구혜선 감독, 박종원 감독, 신승수 감독, 조금환 감독, 이태리 감독 등이 참여했다.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과 남녀주연상을 석권한 것에 대해서도 "결과가 그렇게 나와 심사위원들도 놀랐다"며 "심사위원장인 유영식 감독이 이견들을 잘 조율해 원만한 심사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기력 인정받은 아이유, 영화로 첫 수상 오나라

올해 춘사영화제에서 눈에 띄는 수상은 배우 이지은(가수 아이유)의 신인여우상 수상과 <장르만 로맨스> 배우 오나라의 여우조연상 수상이었다. 올해 칸영화제 본선에 올랐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 출연한 이지은은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배우 이지은은 행사에 참석해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음성으로 수상소감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동경하던 고레에다 감독님의 모니터 안에서 최고의 배우들, 스태프들과 제 인생 첫 영화를 작업한 경험은 다시 일어나기 힘든 이벤트로 기억될 것 같다"라며 "<브로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분한 선물을 안겨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특별상인 춘사 월드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영상으로 전한 수상 소감에서 "영화를 구상할 때부터 7년이라는 긴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믿고 함께해 준 스태프와 배우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공동제작은 서로 다른 생각이나 환경을 넘어 영화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이번 <브로커>처럼 꼭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라면 그런 어려움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이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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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홍백 홍필름 대표, 박지환 배우, 오나라 배우, 이상용 감독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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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나라는 "영화 출연으로 인한 첫 수상"이라며 감격했다. 그녀는 "(무진성 배우가)신인상을 받고, 저는 못 받겠다 싶었는데, 이름이 불리니 정신이 없고 벅차다"라면서 조은지 감독을 처음 본 순간 삭발한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이 영화에 대한 마음이 엄청 크다고 생각돼서 진심을 다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하늘 계신 부모님 보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

< 범죄도시2 >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지환도 인상 깊은 소감을 남겼다. 그는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난다. 두 분 다 하늘에 계신데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라고 애틋한 감정을 나타냈다.

신인남우상을 공동 수상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배우 김동휘는 연기과정에서 어려웠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3년 전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연습한대로 나아지지 않던 때, 이 영화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민식 배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현장에서 얼어있는지도 모를 만큼 긴장했을 때도 '네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잘하고 있다' 말씀해 주셨다"며 "그 과정을 잘 지켜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에서 작업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영상으로 보내온 소감을 통해 "<헤어질 결심>을 한국에서 한국어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좀 더 특별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심지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영화감독이 작품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존재 중에 한 명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혼자서는 아무 소실도 못하는 사람 아니냐"며 "정서경 작가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과 박해일· 탕웨이를 비롯한 모든 배우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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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회 춘사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박찬욱 감독이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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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박해일은 "2003년 박찬옥 감독 <질투는 나의 힘>으로 춘사영화제 신인상을 받았는데, 20년이 지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수상해 감회가 크다"라며 비슷한 이름의 두 감독 작품으로 상을 받는 것에 대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장해준을 붕괴시켜준 탕웨이와 이 상을 공유하고 싶다"며 한국영화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데, 관객들이 극장으로 많이 찾아올 나날들을 힘주어 기대한다"고 영화시장의 회복을 기원했다.

대종상 전초전

올해 춘사국제영화제는 12월 예정된 대종상의 전초전 성격이기도 했다. 영화감독협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영화인총연합회 대표로서 대종상 정상화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최 시기가 일정치 못했는데, 올해는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영화계 주요 인사들에 더해 일반 관객들까지 객석을 가득 채우며 영화상 시상식다운 모습을 나타냈다.

시상자로 참여한 한 중견 영화인은 "심사 결과도 무난하고 행사 진행도 안정적이다"라며 "이런 분위기로 가면 대종상 정상화도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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