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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히잡 안 쓴 여성 또 끌려갔다…SNS에 올라온 사진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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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체포된 이란 여성.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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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미착용’ 여성의 의문사를 둘러싸고 규탄 시위가 확산하는 이란에서 이번엔 히잡을 두르지 않고 식당에 갔던 여성이 체포돼 옥살이를 하게 됐다고 미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달 28일 SNS에 테헤란의 한 식당에서 히잡 없이 아침 식사를 하는 여성의 사진이 등장하자 즉각 이 여성을 소환했다.

이 여성의 가족은 CNN에 문제의 사진이 온라인에 게시된 직후 당국에 불려가 경위를 설명해야 했으며 몇 시간 뒤 동생에게 짤막한 전화를 걸어 “에빈 감옥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에빈 교도소는 당국이 반정부 인사를 가둬온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이 여성의 가족은 교도소 수감 뒤에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SNS로 상황을 알리고 있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달 히잡을 쓰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2주에 걸쳐 이어지면서 당국은 탄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작가 겸 시인 모나 보르주에, 축구선수 호세인 마히니,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의 딸 파에제 하셰미 등을 잇따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권단체에 따르면 트위터에 퍼진 반정부 민심을 노래로 엮은 가수 셔빈 하지푸르도 최근 당국에 체포됐다.

마흐사 사망 이래 어린아이를 포함해 최소 83명이 사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도 1000여 명이 시위로 인해 구금된 상태고, 언론인도 최소 28명이 붙잡혀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9일 “이란 당국이 시위 관련자와 언론인, 활동가 등을 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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