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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점령지 합병 서명... 젤렌스키 '나토 가입'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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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모든 수단 동원해 영토 지킬 것"... 우크라에 대화 촉구

오마이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 합병 조약 서명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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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4개 지역의 합병 조약에 서명하고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이들 지역은 러시아 주권 영역의 일부로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합병한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에 달한다.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 지역은 지난 23~27일 주민투표를 통해 지역별 87~9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젤렌스키 "푸틴과는 대화 안 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이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근거해 러시아에 합병을 요청한 것"이라고 "지역 주민의 뜻이 분명한 만큼 러시아 연방 의회가 이들의 합병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에 대해 "러시아를 식민지로 만들고, 러시아 국민을 노예로 만들기 위한 적대 행위를 하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나 핵무기를 사용한 바 있는 등 서방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일과 한국, 일본을 점령하고 있으면서 동등한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황당한 주장까지 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대화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모든 영토에서 점령자를 축출하고, 우크라이나를 강화하는 것만이 평화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항전 의지로 맞받았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언제나 협상 노력을 이끌어왔지만, 러시아 대통령과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푸틴 대통령은 위엄과 정직이 무엇인지 모르고,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다른 러시아 대통령과만 대화할 수 있다"라고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나토 가입을 위한 패스트트랙 신청서에 서명하는 결정적 절차를 밟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신뢰하고, 돕고, 보호하며 사실상 동맹을 완성했다"라며 "동맹 표준과의 호환성을 입증했고 전장과 모든 부문에서 이는 현실로 증명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반러 군사 동맹인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바이든 "러, 국제법 위반하고 유엔 헌장 짓밟아"... 추가 제재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일방적 합병 선언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이날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등이 러시아 주요 인사 및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연이어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현상을 불법으로 변경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 국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별도의 설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유엔 헌장을 짓밟으면서 평화로운 국가를 멸시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항상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11억 달러(약 1조 57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군사력 강화와 외교를 통해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무력 병합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나토 동맹국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는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은 강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땅을 되찾을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나토 신속 가입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신규 회원국은 30개 기존 회원국의 합의로 결정된다"라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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