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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성장주'로 뜬 카카오뱅크의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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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대신 성장주로 주목

가파른 금리인상 시기 할인율 ↑

성장 동력도 둔화

올 들어 주가 66.0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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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카카오뱅크의 추락이 무섭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 영향으로 힘을 못 받고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장과 함께 '성장주'로 주목받은 탓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9월 한 달간 2만7300원에서 2만50원으로 26.56% 하락했다. 같은 기같 코스피 지수 하락률(-12.81%)보다 더 크게 빠졌다.

올 들어 주가 추이는 더욱 처참하다. 연초 5만9000원에서 2만50원으로 66.02%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27.61%, -34.95%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코스피 지수들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업종이었던 의료정밀(-42.87%)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주가 아닌 '성장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상장 전부터 은행주가 아닌 금융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금리인상 기조에서는 할인율이 높아지며 전통 은행주보다 주가 방어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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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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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문제다. 실제 중저신용자대출 강제 취급으로 고신용대출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상실한 상태에서 전국구로 확대된 주택담보대출의 성과도 비우호적인 환경과 맞물리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2.2%로 2022년말 목표치인 25.0%에 소폭 모자른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개인사업자대출도 높은 성장률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한 77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6.7% 하회하는 수치다.

은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은 6~8bp 상승할 것으로추정되나 대출성장률이 전분기와 유사한 3% 내외에 불과하고 플랫폼 및 수수료(Fee) 수익도 정체되고 있다"며 "판관비율 역시 아직까지 인력충원 등의 이유로 하향안정화 되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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