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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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소장을 억류했다고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대표는 현지시간 1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호르 무라쇼우 소장이 전날 오후 4시쯤 자포리자 원전에서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로 가는 길에 러시아군에 붙잡혔다고 말했습니다.

코틴 대표는 "러시아군이 무라쇼우 소장의 차를 세우고 그의 두 눈을 가린 뒤에 알 수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면서, "무라쇼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코틴 대표는 "무라쇼우 소장은 원전의 안전에 대한 독자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며, "그를 억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최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틴 대표는 러시아를 향해 "원전 관리자와 직원에 대한 테러 행위를 중단하고 무라쇼우 소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러시아는 무라쇼우 소장을 억류했다는 우크라이나측 주장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고, 점령 후에도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원전 운영을 맡았지만 러시아군이 관리 직원들의 교대근무 등을 허용하지 않아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8월 이후 원전 인근에서 포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측은 지난달 원전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지만, 원전에 남은 연료와 사용후 핵연료 등은 지속적인 안전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관리 인력은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서혜연 기자(hyse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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