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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對中 '적자의 늪' 탈출했지만…반도체 수출 두달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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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연속 무역적자 ◆

매일경제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에 무역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가 하락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낮아져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제조업의 핵심인 반도체 가격 주기가 하락기로 접어들어 반도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큰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들어 수출액 기준 15대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은 수출액이 줄고 5개 품목은 수출액이 늘었다. 국내 최대 산업인 반도체 수출액은 9월 1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이 지난해 9월보다 5.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7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D램 가격 하락에 수출액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3.41달러였으나 올해 3분기 2.88달러, 4분기에는 2.5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철강도 같은 기간 26억9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추락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19.9% 감소한 1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호영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 품목은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에 수출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8월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했는데도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수출액이 지난해만 못한 것도 악재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9월 들어 16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그나마 글로벌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2차전지 수출액도 전기차 인기에 30.4% 늘어난 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석유업계지만 석유화학업계와 석유제품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석화업계는 수요 부진에 수출액이 15.1% 줄어든 40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원유를 휘발유·경유 등으로 정제하는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52.7% 폭증한 5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액은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8월보다는 상당폭 줄었다. 9월 들어 원유·가스·석탄 3대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99억1000만달러보다 81.2% 많았다. 다만 8월보다는 원유와 석탄 등 가격이 꺾여 원유 15억달러, 석탄 8억달러로 수입액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무역적자가 4개월 만에 끝난 가운데 대미 흑자는 꾸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 무역수지는 9월 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해 1992년 중국과 교역을 시작한 이후 처음 발생한 연속 무역적자에 우려가 컸지만 적자 행진이 일단 끝난 것이다. 다만 이를 희소식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중국 수출액은 9월 13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6.5%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입액은 9월 126억8100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11.1% 줄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내 경기가 둔화된 탓에 주력 품목 수출이 줄어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큰 규모의 에너지 수입이 이어지고 있어 현 수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되면 무역수지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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