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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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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져도 뜀박질하는 금리…주택구입 부담 역대 최고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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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204

집값 하락·소득 증가에도 금리 압박 여전

지수 상승폭 줄면서 부담 완화 전망 나와

헤럴드경제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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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뛰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쓸 정도로 매수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집값에 거품이 많이 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들어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에는 완화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4로 집계됐다. 1분기(203.7)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로 주금공에서 해당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가장 높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산정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대를 넘어서면서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소득 증가에도 지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수치다. 100은 소득의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전국으로 봐도 내 집 마련 부담은 늘었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 분기(84.6)보다 0.3포인트 오른 84.9를 기록했다. 서울 다음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높은 경기의 경우 115.6에서 115.8로 올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수 상승 폭이 쪼그라들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2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17개 지자체 가운데 5곳에서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종이 올해 1분기 6.0포인트 내린 데 이어 2분기에도 5.5포인트 하락한 133.3을 기록했으며 부산(-0.2), 대구(-2.0), 인천(-0.3), 대전(-0.2), 전남(-0.3)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경기 위축으로 가계소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실질적인 내 집 마련 부담이 줄어들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뒤늦게 매매시장에 뛰어든 매수자는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주택가격 거품이 이미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주택가격 거품 여부 논란 및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국 200여개 아파트 단지의 적정가격과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 주택의 가격거품이 평균 35%에 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현재 시세의 38% 이상, 경기는 58% 이상, 지방은 19% 이상이 과대평가됐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올해 들어 주택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거래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하향 추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가격 조정과 거래 위축이 진행되겠지만 집값은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며 “대출금리가 오르면 고점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로 집을 산 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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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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