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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홀란,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벤치 호날두 앞에서 ‘괴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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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오른쪽)은 홈 3연속 해트트릭 행진 속에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14골)를 질주했다. 2일 맨유전 후반 19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는 홀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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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2)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를 다시 썼다.

홀란은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해트트릭(도움 2개)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6-3 대승을 이끌었다.

홀란은 지난 8월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8월31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홈 경기 3연속 해트트릭 행진을 이어갔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조에 따르면 이는 EPL 역사상 최초다. 홀란은 아울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8경기 연속 득점(15골) 행진도 이어갔다. 리그 12~14호 골을 몰아치며 득점 단독 선두도 굳게 지켰다.

노르웨이 태생 홀란은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뛰다 올 시즌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키 1m94㎝, 체중 88㎏의 거구이면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섬세한 드리블, 강력한 슈팅을 겸비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두루 받은 그가 맨시티를 택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다. 홀란의 아버지인 알프-잉게 홀란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맨시티에서 수비수 겸 미드필더로 뛴 이력이 있다.

홀란의 공격 파트너 필 포든도 맨유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 팀의 두 선수가 동반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EPL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홀란과 포든에게 나란히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홀란과 포든은 경기 후 훈훈한 우정을 나눴다. 통상적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경기에 사용한 공을 기념으로 가져가는데, 홀란이 경기 후 공을 포든에게 양보하자 포든이 추가로 볼 한 개를 받아와 홀란에게 건넸다.

맨시티는 전반 8분 포든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4분과 37분 홀란이 연달아 추가 골을 터뜨렸고, 7분 뒤 포든이 한 골을 보태 전반에만 맨유에 네 골 차로 앞섰다. 후반 19분 홀란이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포든도 후반 27분 득점포로 해트트릭을 알렸다. 경기 후 홀란은 “우리는 추가 득점할 수 있었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팀 맨유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굳은 표정으로 상대팀 젊은 골잡이들의 득점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올 시즌 주전에서 밀린 호날두는 아직까지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맨유를 떠나려다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규율을 중시하는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호날두를 외면한 채 올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후보 선수로 전락한 호날두가 시련을 겪고 있다”고 표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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