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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 '결혼지옥' 오은영, 게임 중독+폭언 남편에 심각... "아내 잘못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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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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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오은영이 선 넘은 부부에 조언했다.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국경의 선 뿐 아니라 부부의 선까지 넘어버린 국제결혼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국제결혼 부부 아내는 "남편이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서 국제결혼 하려고 우즈베키스탄을 온 거다. 그러다보니까 만난 지 이틀 만에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첫눈에 반한 건 아니고 참하게 생겨서 (결혼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는 "첫인상에 제가 반해서 결혼했다"며 "(한국으로 와서)저의 삶을 바꿔보자. 더 잘살아 보자 하는 마음에 국제결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많이 무시당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엄청나게 황상이 깨졌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털어놨다.

국제부부는 주말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말 육아를 했다. 남편은 "1년 넘도록 떨어져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조건 괜찮은 곳에서 일이 나서 가게 됐다. 지금 저희가 1.5룸 살고 있다"며 "금방 데리고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가 아이들 등원을 위해 떠난 사이, 남편은 캐리어에서 컴퓨터를 꺼냈다. 아내는 "주말에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남편은 "제 개인 생활도 해야 하다 보니까 철없는 행동이긴 한데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남편의 개인업무는 다름 아닌 게임이었고,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아내는 남편의 직업에 대해 "1년 넘게 무직이다"며 "저는 지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외국인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중이다"고 밝혔다. 아내는 우즈베키스탄어·러시아어·한국어까지 3개 국어가 가능해 감탄을 자아냈다. 아내는 "제가 매달 남편에게 돈을 100만 원 보내준다"며 "회사를 구해본다고는 하는데 노력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은 남편은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맛이 없긴 하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아내와의 대화에서도 서슴지 않으며 폭언과 손가락욕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XXXX아, XXX아, 이런식으로 (욕한다) 그래서 얘기를 해봤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함부로 하는 거냐' 그랬더니 본인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더라. 많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처음 욕했던 순간으로 "기억 안 난다. 너무 많아서. 하도 욕을 많이 해서 욕인지 대화인지도 분간이 안 된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국제 결혼을 하면 특성이 연애 기간이 거의 없고, 이 사람이라서 결혼한다기보다는 국제결혼이 차선책인 마음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제부부 아내는 "남편이 '내가 널 사 왔어'라고 했다"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오은영은 "관계 시작 자체가 불평등하게 시작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또 국제결혼을 한 경우 다문화가정의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이 8.3년이다"고 꼬집었다.

오은영은 "결혼이란 중차대한 문제를 결정할 때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이틀 만에 결정했다"며 "욕하는 것과 별개로 아내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솔직히 사랑하는지는 여쭤보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솔직히 반반이다. 엄청 사랑하진 않는다. 반은 좋아하고 반은 사랑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아들이 태어날 무렵 회사가 부도가 났다"며 "매달 150만 원씩 저축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단계씩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자격을 따며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남편은 "열심히 일했는데 거기에 대한 상실감이 커서 아내도 있겠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는 "둘째가 막 태어날 때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자고 남편이 이야기했고, 부동산 임대업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말을 모르니까 제가 남편이 시키는 대로 부동산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고 고충을 고백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이들 공부를 부탁하자, 남편은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아들은 화를 못 이기며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청얼거리자 남편은 소리치며 다가갔고, 아들은 한순간에 얌전해지기도.

오은영은 "아까 중요한 얘기를 하셨는데, 아버지에게 가장의 역할은 배웠지만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못 견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다른 문제점은 여동생이 오빠 때문에 화난 아빠를 보고 오빠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건 순간적으로 아빠를 공격자로 본 거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 분은 가장으로서 생계를 유지하는데는 굉장히 성실한 분이다. 그런데 지금의 남편은 많이 우울한 것 같다. 그 우울의 증상은 에너지가 굉장히 떨어진다"며 "경제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데 생활비를 못 벌 때 큰 상실감을 느꼈을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등과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 도망가는 거다. 갑작스러운 결혼, 내가 열심히 일했던 한국을 떠난 것. 똑같은 방어 기제를 사용하고 있더라"며 치료를 권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1도 잘못한 게 없는 것 같다. 물론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결혼 생활에 충실하다"며 "남편은 정서 발달이 필요한 사람이다. 정서 발달이 조금 미숙하다.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MBC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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