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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가을 여왕' 김수지 "상금 1위 목표, 노력하는 선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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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 박세리골프 이어 하나금융에서 2주 연속 우승

시즌 상금 9억원 돌파하며 2위 도약..박민지 맹추격

6일 개막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주 연속 우승 도전

"내년엔 미국, 일본 투어 나가 경쟁하며 경험 쌓고 싶어"

"상금왕 경쟁 2위로 편안한 마음..즐기며 도전할 것"

이데일리

김수지가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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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노력.’

김수지(26)가 SNS 화면에 적어 놓은 글자는 그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준다.

지난 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2022시즌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김수지는 우승이 없었다. 꾸준한 성적을 거둬 상금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많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끝난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해 상금랭킹 4위가 됐음에도 여전히 김수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분위기가 한순간에 달라졌다. 상금랭킹 2위(9억2270만5787원)로 도약하며 어느새 1위 박민지(10억4858만9714원)를 턱밑까지 추격, 시즌 막판 일인자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2주 연속 우승 이후 하루가 지난 김수지는 벌써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가장 기다려온 타이틀 방어를 해야 하는 만큼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김수지는 6일부터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성공하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다.

2주 연속 우승 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 중인 김수지는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도 “중요한 2개 대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을 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벌써 연습장에 나가 스윙을 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훈련보다 휴식을 택했다.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하면서 쏟아낸 에너지가 많았던 탓인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쳤다.

자신을 스스로 ‘천재형’이 아니라 노력형 골퍼라고 말하는 김수지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이라는 단어를 SNS에 적었다”며 “하지만 이번만큼은 조금 휴식이 필요하다”고 2주 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냈음을 엿보였다.

김수지는 요즘도 하루 3시간 정도는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다. 그는 “신인 때와 비교해도 훈련량이나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물론 신인 때는 무작정 공을 많이 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부족함을 채우고 흐트러진 부분을 바로 잡는 효율적인 방식의 훈련으로 바뀌긴 했다. 그래도 항상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우승 이후 김수지에게 쏠리는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 특히 박민지와 상금왕 경쟁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기 좋은 소재다.

김수지는 “우승 이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축하해주신다”며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왔으니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도전하는 입장이고 1위를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부담 없이 즐기면서 행복하게 경쟁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상금랭킹 2위에 세계랭킹 톱50 이내에 든 김수지에겐 또 다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거나 상금왕에 오르고 세계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리면 내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대회에 나갈 자격도 갖춘다.

그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외국 선수와 경기하면서 나와는 다른 샷을 하는 걸 봤고 그러면서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는 시기를 놓쳐 US여자오픈 등에 나가지 못했으나 내년에 기회가 온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내가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아는 기회가 되고 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KLPGA 투어의 상금규모가 커지면서 미국이나 일본으로 진출한다고 해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프로골퍼로서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게 김수지의 의지다.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경쟁하면서 발전해나간다면 그만큼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며 “그런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9월 초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으나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그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연장에서 진 게 쓴 보약이 됐다. 남은 시즌 한 번 더 우승한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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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가 동료들로부터 물 세례를 받으며 우승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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