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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취임 100일 앞둔 홍준표, 시차 출퇴근제 확산에 직원들 만족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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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홍준표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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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과 5살 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대구시청 공무원 A(42)씨는 요즘 아침 출근 시간이 여유롭다. 시차출퇴근제를 사용하면서 아침 10시에 출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자녀를 모두 학교와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출근할 수 있어 육아 부담은 한층 가벼워졌다. A씨는 "그 전에는 시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출근을 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대구시청 공무원들은 이제 시차 출퇴근제를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오는 8일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직 혁신' 과제로 시차 출퇴근제를 적극 권장하면서 공직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7월 취임 초부터 직원들의 육아부담 해소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을 위해 유연 근무제를 적극 장려하면서 근무 환경 변화에 나섰고 최근 구내식당 식단 개선까지 지시하는 등 세심한 복지까지 챙기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청 본청 직원(3612명)들의 경우 27% 가량인 976명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유연 근무제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홍 시장 취임 후 대구시가 목표로 세웠던 유연 근무제 참여 인원 20%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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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내식당 식사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줄을 서 있다. [사진 제공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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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출퇴근제는 주 5일 근무와 하루 8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근무 제도다. 민선 8기 이전만 하더라도 대구시청 공무원들의 시차 출퇴근제 이용은 3%에 불과했다.

유연 근무제 확산은 홍 시장이 직접 '자율 시차 출퇴근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비결로 꼽힌다. 홍 시장은 취임 초부터 직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지 말고 시차 출퇴근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지시하면서 본인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관내 전반에 이같은 근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특히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의 만족감은 높다. 대구시청 한 직원은 "이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로 눈치보지 않고 시차 출퇴근제를 자유롭게 쓰는 근무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같은 근무 편의를 위해 대구에서는 각종 회의도 오전 10시 30분 이후에 진행되고 있다. 이전만 하더라도 각종 회의 시간은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열렸던 탓에 시차 출근제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홍 시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 근무와 야간 근무도 "되도록이면 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구시의 구내식당 식단 개선도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홍 시장이 평소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면서 구내식당 품질 개선 필요성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늘 같은 식단, 품질 개선이 되지 않는 식단으로 점심 때마다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찾아가는 구내식당은 직원들의 복지에도 전혀 맞지 않다"며 "즐겁게 찾아가는 구내식당이 되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구시는 보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구내식당 식단 개선 등에 착수했고 지난 6일부터 식단 메뉴가 대폭 바뀌면서 직원들의 만족감도 크게 높아졌다. 대구시 총무과 관계자는 "구내식당 식단이 개선되고 나서 구내식당 이용객이 기존보다 200명 이상 늘었다"며 "구내식당 이용객이 늘어나 직원들이 줄을 오래 서게 되면서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앞두고 대구 미래 50년 설계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0일은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낼 각오로 치열하고 쉼 없이 달려온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대구시 전 공직자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난관을 무릅쓰는 '즐풍목우(櫛風沐雨)'의 마음가짐으로 대구 재건을 담대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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