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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혁신기업 빨아들이는 포스텍..."10조 데카콘 산실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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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유니밸리-포스텍 4-1]포스코와 협력, 교원·학생창업기업 220곳 배출

차별화된 연구·생산시설로 지리적 한계 극복...역외기업들도 속속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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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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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36주년을 맞는 포스텍(옛 포항공과대학)은 경북 지역의 기술창업 허브로 꼽힌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창업보육시설과 후속 투자 연계, 그리고 차별화된 연구·생산시설은 포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역외 기업까지 포스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36년 전통 포스텍…코스탁 상장 창업기업만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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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개교한 포스텍은 2004년 창업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산학협력단을 설립했다. 산학협력단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220개의 첨단기술 기반 교원·학생창업기업을 배출했다. 2019년에는 '학생창업팀'을 신설해 총 18개 학생창업기업이 문을 열었다.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가 1999년 설립한 유전자 치료백신 개발업체 제넥신, 생명과학과 류성호 교수가 2011년 설립한 압타머 플랫폼 바이오기업 압타머사이언스,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가 2013년 세운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코스닥에 상장에 성공한 포스텍 대표 교수창업기업이다.


연구 지원부터 투자까지…올인원 창업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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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포스텍의 특징은 학생들의 창업 동기 부여에서 아이디어 발굴·검증, 창업 및 후속 성장까지 지원하는 전 주기 벤처창업 프로그램이다. △연구처 △산학처 △운영지원센터로 구성된 산학협력단이 연구기획부터 창업에 필요한 특허 신청까지 모두 지원한다.

2012년에는 산학협력단 산하에 포스텍홀딩스를 설립하면서 투자 역량까지 갖췄다. 포스텍홀딩스는 설립 이후 671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 현재까지 120개 기업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총 1047억원 규모의 '포스텍 2호 펀드'까지 결성하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창업보육시설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벤처창업 공간이다. 포스텍 산학처, 포스텍홀딩스, 포스코홀딩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손을 잡고 문을 열었다. 현재 90여개 기업이 입주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코와의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도 포스텍만의 특징이다. 포스코와 포스텍은 연계형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 연구자와 포스코 인재를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매칭해 창업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와 경영을 분리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CEO에 도전하고 싶은 포스코 임직원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연계형 사내벤처 1호 '퍼플칩스'가 출범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설계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포스코는 올해도 연계형 사내벤처를 위한 CEO 후보 3명을 선발했으며 현재 매칭 중이다.

포스텍은 창업 친화적인 각종 제도도 운영 중이다. 창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휴학제도, 창업대체학점 등을 도입했다. 또 교원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휴·겸직제도 마련했다.


"차별화된 연구·생산시설로 지리적 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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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포스텍 산학협력단장 /사진=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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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연구시설과 생산단지 조성으로 지역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김상우 포스텍 산학협력단장은 포스텍의 지리적 한계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단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현재 산학협력단장, 연구처장, 산학처장을 겸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은 차별화된 연구시설이다. 포스텍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연구에 특화된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와 나노 등 첨단소재 연구에 특화된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갖추고 있다. 나노 기술에 필요한 방사광속기 시설도 1990년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김 단장은 "나노 단위의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클린룸과 특수 장비 등 갖춰야 할 것이 많다"며 "(포스텍에는) 이런 장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차별화된 연구시설은 수도권 기업들이 포항으로 발걸음하는 이유다. 2012년 경기 수원에서 설립해 지난해 7월 체인지업 그라운드로 본사를 이전한 그래핀스퀘어가 대표적이다.

그래핀스퀘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서 시제품 생산라인을 갖춘 뒤 전기차 앞유리에 김 서림과 성에를 방지하는 그래핀 히터와 그래핀 적용 전자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래핀스퀘어 외 액시드, 비투랩, 셀로이드 등 12개 기업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앞으로 포스텍 목표에 대해 김 단장은 "개교 50주년인 2036년까지 창업기업 200개를 신규 설립하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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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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