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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알 낳으러 돌아왔는데…가뭄에 떼죽음 당한 연어 6만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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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트위터 ‘WilliamHousty’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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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연어 수만 마리가 가뭄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현지 연어보호단체 활동가 윌리엄 허스티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해안지역의 원주민 공동체 지역에서 촬영됐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강에 연어들의 사체가 끝없이 널려있다. 일부는 이미 부패가 진행 중이었으며 여전히 숨이 붙어있어 헐떡거리고 있는 연어도 있다.

영상은 독일의 연구원이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현장을 나갔다가 촬영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연구원에 따르면 약 6만 5000마리의 연어가 죽어있었으며 그중 70% 이상은 산란을 하지 못한 채 죽었다고 한다.

허스티는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이번 가뭄으로 해안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비정상적이다. 해마다 산란 전 연어가 죽는 모습을 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열흘 전 이곳에 잠깐 내린 비가 연어에게 잘못된 신호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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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WilliamHousty’ 갈무리


연어는 상류 계곡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간 뒤 수년간 살고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이때 비가 오면 수위가 상승해 이동이 쉬워지기 때문에 연어는 비를 신호로 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최근 5주간 비가 오지 않을 정도로 가뭄에 시달렸고 잠깐 내리는 비에 맞춰 이동하던 연어들은 다시 찾아온 가뭄을 피하지 못한 채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처럼 연어가 집단 폐사하는 것은 지역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연어는 곰, 늑대, 독수리 등 지역의 다양한 동물들의 단백질원이기 때문이다.

허스티는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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