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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불안해서 주식 못 사겠다" 채권 투자하는 큰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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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삼성증권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2350명 설문조사...하반기 어디에 투자? "주식 30%, 채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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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고액투자자들도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고액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대박'의 기회가 적은 채권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이다.

6일 삼성증권이 자사의 예탁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2350명 대상으로 4분기 투자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투자계획이 있는 자산군은 무엇인가'(중복선택)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0%가 '주식형'을, 응답자의 28%는 '채권형'을 꼽았다. '예·적금'(18%), '없음'(14%), '외화'(1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설문조사 대상이 주식보유액이 비교적 큰 고액투자자들임을 감안하면 채권형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주식만큼 많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개인 고객 자산군별 주식 채권 비중을 살펴보면, 예탁 자산 중 채권비중은 2020년 말 기준 1.84%에서 2021년 말 1.86%로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지난 9월말 기준 4.43%로 2.56%p(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판매 중인 'AA등급 3년 이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는 지난 8~9월 두 달여만에 2000억원 이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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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투자하고 싶은 금리형 상품이 무엇인가'(중복선택)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국공채'(128%)가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을 받았다. '국내 회사채'(24%), '국내 금융채'(14%), '해외 국공채'(14%), '정기 예적금'(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공채가 정기예적금보다 높게 나온 이유는 실질 금리를 비교해 보는 '스마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채권투자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액투자자들은 '앞으로 삼성증권에서 가입하고 싶은 상품'에 대해서도 '채권'(34%)을 1순위로 꼽았다. '펀드'(12%), '랩'(12%)의 순으로 뒤를 이었고, '주식'은 9%에 그쳤다.

금리형 상품에 대한 투자 기간은 '1년 이내 단기'(41%), '2~3년'(42%)에 대한 응답이 높아 대부분 3년 이내의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중장기'는 응답률이 6%에 머물렀다. 채권에 가입할 때 기대수익률은 '금리 +2% 수준'(45%)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금리 +3% 수준'(26%), '금리 +1% 수준'(1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고액투자자들은 국내 하반기 증시에 대해 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세 가운데 등락 반복'(31%), '하락세 가운데 등락 반복'(30%)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고, '현재수준 보합권'도 25%를 차지했다. 반면 '전반적 상승세'와 '전반적 하락세'는 각각 7%로 집계됐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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