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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욕증시]고용보고서 대기하며 이틀연속 하락…다우 3만선 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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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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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속에 다음날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며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다시 3만선 아래로 무너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46.93포인트(1.15%) 떨어진 2만9926.9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8.76포인트(1.02%) 낮은 374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5.33포인트(0.68%) 하락한 1만1073.31에 장을 마감했다. 3대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은 "이틀동안의 랠리는 주목할만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에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는 하락세를 계속 가리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목별로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가 랠리를 이어갔다. 엑손모빌은 전장 대비 2.92% 상승 마감했다. 셰브론은 1.78%,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4.07% 뛰었다. 백악관이 단순 대마초 소지에 대한 모든 연방범죄를 사면하겠다고 발표하며 관련주도 오후 장에서 급등했다. 틸레이는 30.87%, 캐노피는 22.15% 치솟았다. 피트니스 장비 제조업체 펠로톤 역시 추가 감원 소식에 4%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와 유틸리티, 태양광주는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0.97%), 아마존(-0.54%), 엔비디아(-0.60%) 등 대표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고급형 아이폰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UBS의 보고서에도 0.66%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와 니오는 미즈호증권이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각각 1.11%, 7.92% 미끄러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개장 전 나온 고용지표, 국채 금리 움직임과 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하며 다음날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했다. 월가에서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임금 상승 속도를 확인하고 Fed의 긴축 속도에 대한 새로운 힌트를 찾고자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1만9000명으로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많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공개한 9월 감원 계획도 전월 대비 46.4% 증가한 2만998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우려도 지속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경기침체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다음주 공개 예정인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하향조정하겠다고 확인했다. IMF는 다음주 워싱턴DC에서 각국 재무장관과 중행은행장들이 모이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열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동시장 냉각 및 경기 둔화 경고에도 Fed의 고강도 긴축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임금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높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 경로에 확고하게 진입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 정책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1월 금리 인상폭으로는 0.75%포인트를 제시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금리인상 사이클이 멈추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했다는 증거를 볼때까지 일시중지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거기에서 꽤 멀리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6%이상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전 53%, 전날 65%대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846%까지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역시 4.25%선까지 상승했다. 달러 강세도 확인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이상 올라 112선을 나타냈다.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투자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까지 재차 치솟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Fed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WTI는 전날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앞두고부터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상승폭만 11%를 웃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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