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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성적표…"반도체 겨울·수요 위축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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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추정치 11.8조 전년比 25%↓…"환율 효과는 기대"

LG전자, TV사업 부진 우려…전장사업은 2분기 연속 흑자 이어갈듯

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2.7.2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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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요 침체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의 버팀목인 반도체 사업이 '이른 겨울'을 만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3분기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넘게 하락한 결과다.

다만 급등한 달러·원 환율이 수익성을 일정부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8조3586억원, 영업이익 11조873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9%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14조970억원)이 2조원 넘게 줄어든 규모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9조3829억원 이후 6분기만에 최저치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6조~7조원, MX(무선) 2조5000억~3조원, DP(디스플레이) 1조5000억~2조원, CE/하만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삼성전자 실적 눈높이는 낮아져 왔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소비 심리 위축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줄줄이 낮췄다. 영업이익은 3개월 전 컨센서스(15조6924억원)보다 24.3%, 1개월 전 컨센서스(13조5294억원)보다 12.2% 떨어졌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모바일과 가전 수요가 꺾였고, 반도체 가격마저 공급 과잉으로 하락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와 디램(DRAM) 가격이 각각 13~18%, 10~15%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수요 부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역대급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업체를 제외하면, 고객들이 큰 폭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문량을 오히려 줄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나마 치솟은 달러·원 환율이 이익 감소를 일정부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이라면 해외에서 1달러짜리 물건을 판매한 후 받는 돈이 1200원이지만 환율이 1400원으로 상승하면 200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수익성이 좋아지는 셈이다. 지난 2분기에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약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1분기 1205.29원에서 2분기 1261.12원으로 올랐고, 3분기에는 1340.23원까지 치솟았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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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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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리콜 대손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0조1686억원, 영업이익 868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6%, 영업이익은 60.63%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5407억원에서 GM 전기차 리콜 관련 약 480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V·가전의 수요 둔화와 원자재·물류비 등 원가 압박이 지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TV 수요가 크게 꺾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는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분기~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신성장 사업인 전장(VS) 부문은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VS 사업이 3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B2B 분야로의 이익 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올해 LG전자 VS 수주잔고 67조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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