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이준석 사태'의 늪에서 빠져나온 국민의힘이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가시권에 넣고 당 개편 작업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반인 만큼,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 그룹의 주도권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서울남부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우리 당을 짓누르던 가처분의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다"며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믿을 수 있는 당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더 잘 하도록 다짐하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도 "처음부터 법원이 자율적인 정당 활동에 개입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었지만, 다행히 모든 가처분이 각하되거나 기각되서 당이 안정을 되찾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당의 이념이 법원의 결정에 좌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내 문제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제 단합된 모습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진석 현 부의장께서 비대위원장이 되면 (국회부의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했기 때문에 금명간에 의사를 확인해 언제 사임할지 파악한 다음, 날짜가 정해지면 바로 후속 절차를 밟겠다"며 "(후임 부의장을) 공고하고 선출하는데 4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본회의 스케줄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지위가 안정됐다는 하나의 신호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전당대회는 내년 초가 되리라는 전망이 다수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말씀하셨고 당내 분위기도 현재는 민생과 정책에 집중해 국감에 집중하고 그 이후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빨라도 전당대회는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규칙 관련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그는 답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물리적으로 국정감사랑 정기국회는 지나야 된다"며 "윤석열 정부 첫해 예산안 심사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를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전당대회 일정을 수행하려면 올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또 너무 지체될 수도 없으니까 내년 초가 됐든 여러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경쟁의 변수는 '윤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집권 초인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던 이 전 대표의 입지가 가처분 소송 패소와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등으로 급격하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에 복귀해 대표직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원외에서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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