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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방장관, 스스로 목숨 끊어라"…러 내부서 비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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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패배의 희생양으로 삼은 듯…국방장관, 푸틴 최측근

노컷뉴스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국방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왼쪽)은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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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안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내부에서 비판이 폭발하기 시작됐다.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국방부 장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군을 희생양 삼아 전쟁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 세운 괴뢰정부의 부대표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4분 분량의 동영상 연설을 통해 "모스크바의 장군들과 장관들은 최전선의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한 수치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푸틴 정부의 최고 책임자를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은 러시아에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된 패배가 푸틴 최측근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체첸공화국의 친러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 등도 지휘관들을 조롱했다. 그는 "군은 족벌주의로 가득 찼다"라면서 "최고 책임자들의 옷을 발가벗겨 최전선으로 보내 속죄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2012년 임명됐다. 두 사람은 쇼이구 장관의 고향인 투바에서 정기적으로 휴가를 함께 보낼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다.

지난주에는 장군 출신인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 소속 하원 2명이 국방부의 부패와 부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런 비판이 조직적으로 제기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전쟁의 중요한 고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은 최측근을 희생양으로 삼고 군의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쇼이구 장관과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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