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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 증가… ‘9000만원 빚’ 졸업자도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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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올해 8월 기준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 금액이 지난해 말보다 16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학자금대출 6개월 이상 연체 건수는 10만9086건, 연체금액은 1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10만6901건·1780억원)과 비교하면 16억원(2185건) 증가한 수치다.

학자금대출 장기연체 금액은 2019년 1867억원에서 2020년 1855억원, 2021년 1780억원으로 감소추세였는데 올해에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대학원생의 장기연체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일반대 소속 학생의 장기연체 건수는 2020년 4만6167건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4849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대학원생은 같은 기간 4만3493건에서 4만5055건으로 증가하며 대학생의 건수도 넘어섰다.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학원생은 대학생보다 훨씬 적지만, 대학원생의 장기연체금액(올해 8월 기준·896억원)도 일반대 대학생(645억원)보다 39%나 많았다.

전체 학자금대출 규모도 증가했다. 2019년 졸업생 중 학자금대출이 있는 대학생은 13만8585명, 대학원생은 2만2005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18만9410명, 3만2965명으로 늘었다. 2000만 원을 초과한 빚을 가지고 졸업하는 학생은 2019년 대학생 8583명, 대학생 6693명에서 지난해 대학생 1만975명, 대학원생 1만31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누적 대출액이 9000만 원을 넘어선 졸업자도 대학생 1명, 대학원생 18명 있었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지난 청년들의 학자금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높은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 외에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라며 “국가장학금 대상자와 지급액을 확대하고, 초중고는 물론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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