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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친이준석계 김용태 “윤핵관, 총선에 李 필요하면 공천 주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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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용태(오른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0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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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일 “이 전 대표에게 현재로서는 신당 창당 계획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치러질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가 지도부에 합류할 경우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해제되고, 총선에서 필요한 경우 이 전 대표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법원이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직후에 이 전 대표를 만났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추가한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이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와 생각이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어제 법원 판단이 있고 나서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간의 소회를 듣고 싶어 만났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인용 가능성을 높게 봤다”면서도 “기각 결정에 대해 어쨌든 법원 판단을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말씀도 하는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에게) 그런 계획은 없는 것 같다”며 “당내, 당외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가 이 전 대표의 당원권을 2024년 1월 8일까지 추가로 정지시킨 것에 대해 “윤리위 결정이 굉장히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느끼는 국민과 당원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정치적인 결정이었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정치적’이라는 근거로,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른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당 결정으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됐을 때 이에 불복해 가처분을 낸 적이 있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대해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낸 적도 있는데 이들에 대해선 징계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차기 전당대회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객관적·상식적이고 보수의 가치를 잘 담을 수 있는 분들이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번 윤리위의 결정으로 인한 징계를 해제할 수도 있고, 공천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다면 공천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총선이 임박했는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낮다면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버리려고 할 것”이라며, “만약에 이 전 대표가 여론상 총선에 당선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때는 (윤핵관이 이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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