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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양광 대출 알려진 것보다 수조 더 많아…상호금융 7.2조·은행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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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2022년 8월 태양광 대출 살펴보니

일반자금대출 14.7조…金公 합하면 더 클 듯

상호금융에서는 농협이 4.65조로 가장 많아

개별 금융사 중에는 KB국민·전북은행이 최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국내 금융권에서 공급한 태양광 발전사업 자금 규모가 애초 알려진 규모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건전성 상황을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금감원이 잠정집계한 태양광 대출·펀드 취급규모·자산건전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취급된 설정액은 대출이 16조3000억원, 펀드가 6조4000억원으로 총 22조7000억원이다. 현재 잔액 기준으로는 대출 11조2000억원, 펀드 6조4000억원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국무조정실의 정책자금 운영실태 표본조사 결과 발표 이후 태양광 관련 대출·펀드 현황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금감원은 태양광 대출을 ‘정책자금대출’과 ‘이차보전협약대출’, ‘일반자금대출’로 나눠 집계했다. 이중 금융회사가 자체 자금으로 내보낸 일반자금대출이 1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기존에 알려졌던 민간 대출규모 8조7000억원(은행 5조6000억원, 펀드 3조1000억원)보다 크다. 정부재정과 금융공공기관에서 나간 대출을 합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권이 7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태양광 대출을 취급했다. 특히 농협에서 4조6500억원의 돈이 나가 업계 중 1위였다. 신협에서는 1조7900억원이, 수협의 경우 7400억원이 태양광 대출로 분류됐다. 상호금융 다음으로 7조원의 대출이 실행된 은행이 두 번째로 많았고 보험(1조9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1300억원), 저축은행(700억원) 순이었다.

펀드의 경우 31개 자산운용사가 총 111개 사모펀드를 만들어 6조4000억원의 자금을 형성했다.

금감원 "자산건전성 따져서 필요한 감독조치 하겠다"
잔액기준으로도 일반자금이 9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출취급 기관별로는 상호저축은행(5조7000억원), 은행(4조2000억원), 보험(1조2000억원) 순이었다. 펀드 투자자는 금융기관(6조3000억원)과 일반법인(700억원)이 99.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인투자자는 81억원으로 0.1%에 불과했다.

개별 금융사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5년간 1조8747억원(8242건)의 대출을 취급해 규모와 건수 모두 가장 많았다. 1조3686억원(6575건)의 대출을 기록한 전북은행이 그다음이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전북은행이 1조48억원이 가장 크고, KB국민은행이 859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현재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8월 말 연체율은 평균 0.12%로 저축은행 0.39%, 여전 0.24%, 상호 0.16% 등이다. 다만 대출만기가 장기(정책자금의 경우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이고 거치기간을 두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건전성 상황을 더 지켜볼 예정이다. 펀드 역시 만기가 15년~25년 내외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아 자산의 부실 여부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만기가 도래한 태양광펀드 중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2개 사모펀드(설정액 총 50억원)다.

펀드업계에서는 공모운용사의 경우 KDB인프라(1조1952억원)가, 사모운용사에서는 한강에셋(4742억원)이 가장 많은 대출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은 “태양광 대출·펀드의 리스크 및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다 자세히 점검하고 점검결과를 기초로 필요한 감독상의 조치를 하겠다”며 “태양광 대출·펀드와 관련하여 관계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는 경우 법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협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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