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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기 1위 '작은 아씨들'…현지 넷플릭스서 사라졌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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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8월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위하준,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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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던 tvN 주말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7일 현지 매체 뚜오이째 등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전날부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앞서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방송전자정보국 국장은 "이 드라마는 역사를 왜곡하고 베트남을 모욕해 미디어와 영화를 규제하는 베트남법을 위반했다"며 넷플릭스에 서비스 중단 요청을 했다.

당국은 드라마 3편과 8편에서 등장인물들이 월남전에 관해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봤다.

해당 회차에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사조직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공을 세운 뒤 직접 유령 난초로 알려진 '푸른 난초'를 가져온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 난초는 의문의 죽음을 부르는 부정적 의미로 그려지며 원 장군 역시 극 중에서 비리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때 원 장군은 "한국 군인은 베트콩 병사 20명을 죽일 수 있다. 어떤 군인은 10명까지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 등의 대사를 한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들은 "드라마 속 설정과 대사들이 한국군을 전쟁 공로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역사 왜곡 등을 이유로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토로 묘사한 것이었다.

한편 '작은 아씨들'은 가난한 집에서 자란 세 자매가 한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2부작으로 제작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베트남에서 이 드라마를 방영해왔다.

지난달 29일 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작은 아씨들'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 4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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