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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세월호 후 안전 다짐 무색” 시민단체들, 원인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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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인파 예상에도 안전대책 마련안돼”

세월호 유가족 단체들도 공동으로 추모 성명

헤럴드경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압사 사고 현장 부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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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에 시민단체들은 정부 당국에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30일 유족에 애도를 먼저 표하고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관리 인력 등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참담한 사고로 이어진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회로 가자는 우리 사회의 다짐이 무색해진 상황이 참담하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대규모 사망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도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 지자체, 경찰 모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안전 대책을 소홀히 한 것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참사의 경위가 철저히 수사돼야 하며 정부는 발표한 대로 적극적인 사후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생명안전시민넷도 애도를 표하며 “정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이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간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회적 참사는 피해자를 비롯해 공동체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며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피해자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불확실한 정보가 확산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014년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이날 합동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 애통해하며, 그분들이 원하는 수습과 지원·치유·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도록 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지자체, 유관 기관은 희생·부상·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 가족, 친지와 연락과 이들을 위한 안정적 지원체계 구축, 알 권리 보장을 위한 정례적 브리핑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지원해 구조 인력의 과로와 지원 체계 공백을 막아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습과 피해자 치유에 크나큰 장애가 초래됐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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