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최종 명단에 합류시킨 뒤 면밀히 관찰할 것"
경기장 안팎서 리더 역할 기대…출전까지 가능하면 금상첨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감독.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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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부상 때문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는데, 일단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24분 만에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을 크게 부딪혔다. 경기 후 손흥민은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고, 지난 4일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후 회복에 집중한 손흥민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에서 쓰게 될 나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강한 출전 의지를 표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12일 예정된 최종명단 발표를 이틀 앞두고 그의 월드컵 출전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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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합류는 본선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대표팀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지금껏 내내 주장직을 맡았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과 가깝게 지내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고 세계적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동료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기도 했다.
이런 손흥민이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대회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한다면 동료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김민재(나폴리), 김진수(전북),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등 많은 선수들이 본선에서 뛴 경험이 없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안정환, 이동국, 이운재 등 베테랑들을 본선에 데려간 허정무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은 과거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경험 많은 선수의 역할은 경기에 뛰지 않아도 큰 영향을 끼친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좋은 팀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당시 베테랑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컨디션도 끌어올려 경기 출전이 가능하게 되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물론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출전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선발) 이후에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요소들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모두에게 최선이 될 선택을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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