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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송민규-조규성 합작골...벤투호 카타르월드컵 마지막 모의고사서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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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송민규(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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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국내파 위주로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승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이날 경기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이 치른 마지막 실전이었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번 경기를 마친 벤투 감독은 12일 오후 1시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한다. 이후 14일 오전 0시 25분 결전지 카타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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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출정식에서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하는 대표팀 선수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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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북유럽 팀이다. 28위인 한국에 비해 순위가 한참 낮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올해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아이슬란드와 맞붙어 5-1로 이긴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달렸다. 벤투호는 이날 주축인 유럽파 없이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다. 유럽파 선수들이 벤투호 주축을 이룬 가운데, 카타르행 최종 엔트리에 들 국내파 선수가 확정되는 마지막 무대였다. 국내파로 이뤄진 이번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했다. 이번에 소집된 27명 중 8~9명 정도는 짐을 쌀 전망이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된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8일 오후 10시 가나전, 최종 3차전은 12월 3일 0시 포르투갈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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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조규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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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3분 송민규(전북 현대)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전북)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골. 지난해 6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송민규는 13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2022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 조규성의 날카로운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최근 부진한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대안으로 불릴 만한 경기력이었다. 송민규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날 벤투 감독은 그동안 주로 써온 포백 대신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송민규와 권창훈(김천 상무)을 그 뒤에 세웠다. 세 명의 중앙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박지수(김천)로 최후방 수비 라인을 꾸렸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 홍철(대구)과 윤종규(서울)가 나섰다. 백승호(전북)와 정우영(알사드)이 중원을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하지만 낯선 전술에 전반적으로 경기력은 매끄럽지 않았다. 주축 선수가 빠진 것을 감안해도 패스 미스 등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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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당한 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현재 회복 중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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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엔 불운도 있었다. 중앙 수비수 박지수가 경기 중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스태프의 등에 업혀나간 박지수는 전반 44분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과 교체됐다.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하지만, 부상이 심할 경우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일엔 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경기를 치르다 안와골절로 쓰러졌다.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최근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을 최종 명단에 발탁할 거란 뜻을 밝혔다.

경기 후 벤투호는 그라운드 한가운데 둥글게 서서 관중석의 팬들을 마주 보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경기장엔 1만5274명이 입장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까지 오는 여정에서 지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함께한 선수들과 국민 여러분이 다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출정식에 앞서 그라운드에선 A매치에 100경기 이상 출전한 올드 레전드에게 특별 공로패를 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1970∼80년대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김호곤(71) 수원FC 단장, 차범근(69) 전 국가대표팀 감독, 조영증(68)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조광래(68) 대구FC 사장, 허정무(67)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박성화(67)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다. 이 중 차 전 감독을 제외한 5명이 참석해 트로피와 유니폼 액자, 머플러를 받았다. 하프타임엔 공식 응원가 '더 뜨겁게, 한국'이 발표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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