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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해진 태블릿 ‘변신중’… 극한 환경 견디고 폴더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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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갤럭시탭 액티브4 프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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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급상승했던 태블릿PC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제조사들이 레저나 교육 기능 등에 특화된 태블릿PC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PC 사이에서 위치가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태블릿PC를 동영상 시청, 게임 등에 활용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는 다시 야외활동이 늘면서 태블릿PC 판매량이 고꾸라지자 제조사들이 특정 기능을 앞세운 제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접을 수 있는(폴더블) 태블릿PC가 나온다는 예측도 나온다.

◇ 삼성전자, 군용 기준 맞춘 ‘갤럭시탭 액티브4 프로’ 출시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러기드(Rugged) 태블릿PC인 ‘갤럭시 탭 액티브4 프로’를 출시했다. 러기드 제품은 보통 일반 제품들에 비해 내구성을 극도로 끌어올려 산업용이나 군용으로 판매되는 것을 뜻한다. 갤럭시 탭 액티브4 프로는 충격 방지 커버를 적용해 제품 본체를 보호하고, 미 육군의 내구성 표준테스트인 MIL-STD-810H 인증도 받았다.

방진·방수 기능도 갖췄다. 최대 1.5m 수심에서 30분가량 버틸 수 있다. 아울러 스크래치나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파이브가 적용됐다. 일반인들이 수영·등산 등 야외 활동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군·경찰 업무, 소방 구조, 건설 현장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된 것이다.

LG전자는 3년만에 태블릿PC LG울트라탭 신제품을 출시했다. 울트라탭은 교육용 태블릿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됐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1인 1대씩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교육,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울트라탭은 교육용으로 내놓은 만큼 고성능은 아니다. 울트라탭에는 퀄컴 SM6225 칩셋이 적용됐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23에 적용된 칩셋이다. 정보기술(IT)기기 전문 사이트 ‘CPU벤치마크’에 따르면 두 칩셋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아이패드 9세대의 A13 바이오닉은 5216점, 퀄컴 SM6225는 2268점을 기록했다. 울트라탭이 아이패드 9세대 성능의 44% 정도에 그친다는 뜻이다. 다만 울트라탭에는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으로 포함돼 필기 등을 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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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를 채용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 6세대. 애플은 2024년부터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할 전망이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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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불황 길어져 태블릿PC 시장 점점 축소

제조사들이 특정 기능을 앞세워 태블릿PC를 내놓는 것은 태블릿PC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 아이패드 출하량은 같은 기간 14% 감소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4% 감소했다. 다만 아이패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애플이 지난해 3분기인 9월에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9세대 등의 신제품을 동시에 내놨지만, 올해는 아이패드 10세대와 M2 아이패드 프로 등을 4분기인 10월에 공개한 영향도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태블릿PC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이나 PC에 비해 활용도가 제한적이어서 일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간단한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용도로만 태블릿PC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소비자들은 굳이 태블릿PC 구매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랩톱컴퓨터 휴대성이 좋아지면서 태블릿PC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태블릿PC 판매량이 반등하기 위해선 결국 ‘한방’이 필요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태블릿PC 신제품인 갤럭시 탭 S9과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태블릿PC, 즉 접히는(폴더블)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도 2024년쯤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태블릿PC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누렸던 판매량에 도달하기는 힘들 것이라”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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