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국내보다 개도국과 글로벌 광고주에 매력적인 상품될 듯"
'베이식 위드 애즈'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것으로, 한국에서의 요금은 기존 베이식 요금제보다 4천 원 저렴한 월 5천500원으로 책정됐다.
대신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봐야 하며, 화질은 720p/HD다.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없고, 제작사들과 라이선스 문제가 불거진 일부 콘텐츠를 볼 수 없다.
넷플릭스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이용자가 광고 요금제로 금방 이동한 사례는 많지 않은 분위기다.
넷플릭스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광고 요금제와 관련한 홍보 시 '아직도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은 손님'들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베이식 위드 애즈 사용 후기를 이따금 찾아볼 수 있다. 부정적 후기를 남긴 이용자들은 주로 광고 시청에 대한 거부감과 화질 문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다.
넷플릭스 |
한 IT·테크 분야 리뷰 블로거는 "광고 없는 콘텐츠를 주로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괜찮은 요금제라고 생각된다. 또 주로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로 보는 구독자, 가족 결합이나 공유 서비스가 불안한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선택"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싸다지만 내가 돈을 내면서 보는 영상에 광고가 붙는다는 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TV로 넷플릭스를 보거나 종편 드라마를 몰아보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한다"고 적었다.
한 웹 분야 블로거는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광고 요금제에서는 이러한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속도 조절 기능, 콘텐츠 시청 중간 광고, 화질 등 감점 요인을 고려하면 5천500원도 과하다면서 "넷플릭스가 초심과 정체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PC에서는 어떤 영상을 보는 중이고 광고가 몇 초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태블릿에서는 불가능하다. 또 영상을 자주 껐다 켰다 하면 바로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알림이 뜬다", "요금 내고 790p/HD 화질에 광고까지 봐야 하나" 같은 이용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한 구독자는 "체감상 광고가 그렇게 많지 않고, 일부 제한된 콘텐츠가 있다지만 비교적 최근에 공개된 콘텐츠는 문제가 없어 최신 화제작 위주로 시청하는 이용자라면 추천할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돈 내고 광고 보는 게 일상이라 별 거부감이 없다"는 반응도 종종 볼 수 있다.
소셜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광고 요금'에 대한 긍·부정 분석에서도 긍정 반응이 72%로 높은 편이다. 연관 단어로는 '싸다', '기대된다', '현명한 선택', '가벼운 마음', '가격 경쟁' 등이 검색된다.
국내외 OTT 업계에서는 어쨌든 '가성비'가 최고 장점이고, 해당 요금제는 한국에 국한해서만 기대효과를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외신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앰플리파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윌슨은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 요금제는 환영할만한 대안이다. TV에 익숙한 장년층은 광고에 대한 인내심이 높고, 저렴한 가격대는 젊은 층에 매력적"이라고 했다.
'야후! 파이낸스'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새 요금제의 수익성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며, 광고 전문가들도 해당 모델의 출시를 미디어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순간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 국내 대형 OTT 관계자는 12일 "당장은 국내 수요가 커 보이지 않지만, 가입자가 적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는 합리적인 상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브랜드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넷플릭스 광고 삽입형 서비스의 경우 광고주들이 부담하게 될 광고단가는 시청자 1천 명당 65달러로 알려졌다. 기존 디지털 플랫폼이나 TV보다 2~3배 비싸지만, VOD는 TV와 달리 선택적 집중 시청 패턴을 보이기에 광고 주목도가 높다.
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가족 외에 계정공유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차단하느냐에 광고 요금제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차단할 경우 국내에서도 꽤 광고 요금제로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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