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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野 지지율 되레 급락...“제2 세월호 참사” 외쳐도 안먹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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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4.3%P 떨어져
국민의힘 4.5%P 하락과 유사
‘참사후 與 하락 野 상승’ 공식 깨져


매일경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설전이 오간다. 사진은 이태원역 일대에 마련된 추모 공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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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경찰과 지자체의 대응 실책에 대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국정운영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되레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 초기 야당 내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라고 규정하며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참사정국을 주도했지만 여론이 야당에게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16일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5.1%, 국민의힘은 33.1%로 나타났다.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 대비 민주당은 4.3%p, 국민의힘은 4.5%p 급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재난재해 사고 발생 시 정부의 대응미비 사태가 발생하면 여당은 지지율이 추락하고 야당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번엔 책임 추궁을 주도하는 민주당 조차 동반하락하면서 ‘지지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무당층이 지난주 대비 7.5%p나 상승했다. 이태원 참사로 이후 정쟁으로 가열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측에도 역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가장 결정타는 친야(親野) 매체 ‘민들레’가 참사 유족의 동의도 없이 사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해버린 사건이다.

민주당은 “우리와 무관한 언론 단체의 결정”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개 직전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핸드폰 문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명단을 공개하자”는 문자가 노출됐다. 또 이재명 대표가 유족 동의 전제로 “명단을 공개해 추모하자”고 제안한 후 당내 의견이 분출되던 공개된 상황이어서 여론은 민주당 측에도 책임이 있다는 해석이 많다.

이런 역풍 조짐에 민주당 현역 의원 중 공개 사과에 나선 의원도 나타났다. 이원욱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슬픔을 억압하는 태도도, 유가족의 슬픔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대변인은 유가족이 원하지 않는다면 이름 공개 불가 방침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매체 희생자 명단 공개 ‘운’ 띄운 민주에 책임 여론


두번째는 이런 참사정국 주도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맞불로 해석되고 있는 점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전국 지역위원회에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위한 천막 당사 설치를 지시했다. 이런 민주당 대응은 검찰의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나왔다. 이런 일련의 일들로 인해 당내에서도 이견이 분출되는 중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방송에서 “이게 무슨 당무와 관련된 일이냐. (이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시 있던 일이다. 당의 대변인 혹은 공보실 이런 데서 왜 나서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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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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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는 야당 일부인사 또는 야당 성향 인사들의 선을 넘어선 공격으로 정치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병원방문을 겨냥해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공세를 퍼부었는 데 되레 여론 역풍을 맞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빈곤 포르노는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한 명인 김정재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형수 욕설도 사전에 나와 있다. 사전에 안 나오는 말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및 제명을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 일각서도 본질적으로 상황이 다른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너무 끼워맞추기 식으로 동일한 대응을 한 것이 전략적 실책 아니냐는 자성론도 나온다. 세월호의 경우, 사건 발생 후에 침몰까지 구조할 수 있었던 시간에 대응을 못한 것이 결정타였던 반면, 이태원은 발생 이전의 준비 문제가 많았고 사건 발생 후에는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엔 한계가 있었다.

참사 당일부터 현장을 지킨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도 라디오에서 “대규모 군중에 의한 압사 사고 특성상 깔리는 순간에 곧바로 구조되지 않으면 대부분 골든 타임 4분을 놓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사전 예방, 대비 장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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