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갈하고 건강한 우리의 맛 ‘소선재’
소선재 |
가을 한옥이 나를 부를 때 이곳을 찾게 된다. ‘소박할 소, 반찬 선, 집 재’, 뜻 그대로 소박한 반찬을 내는 집이라는 뜻의 소선재. 꾸밈없이 수수하다는 뜻의 소박함은 반찬과 요리에 그대로 담겨 있다. 조미료를 최대한 절제하고, 직접 담근 된장과 효소로 맛을 내기 때문에 음식이 깔끔하고 재료의 맛이 정직하게 느껴진다. 이 겸손한 맛은 건강한 한식을 맛보기 위한 손님들로 이어지고, 최근 청와대 개방과 더불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다면 코스와 단품 요리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소선재의 대표 메뉴로 구성된 정식을 추천한다. 누룽지나 찻물에 말은 밥과 함께 먹는 보리굴비(2만6000원), 서해안 암꽃게로 만든 간장게장(3만3000원), 한우와 호주산 청정우로 만든 떡갈비구이(1만8000원), 보쌈(1만6000원) 등 메인 요리와, 토속 된장찌개와 정갈한 반찬들이 함께 나오는 정식메뉴는 한옥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귀한 자리, 대접받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음식 메뉴들과 잘 어울리는 한산소곡주, 소선재막걸리 등 우리 전통술 종류도 준비되어 있어 반주하기 좋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13-1 / 운영 시간 11:30~21:00, 브레이크타임 14:00~15:30
소선재 |
▶ 엄마 손맛 다음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
손맛 좋은 드립 커피, 베이글에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요즘이지만 전통 간식에도 늘 진심인 우리가 아닌가. 1976년에 오픈한 수십 년 역사의 식당다운 정감 어린 복고풍 인테리어, 문을 열면 쌉싸름한 차 향이 반기는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그야말로 엄마가 만들어주는 그것 다음으로 인정받는 맛깔스러운 팥죽집이다. 빨간 뚜껑을 열면 오동통한 밤, 은행, 졸깃한 찹쌀떡 고명이 먼저 반겨주는 진한 팥죽(8000원)은 기분 좋은 달콤함과 함께 행복한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한다. 즐겨 하지 않던 한약 맛 십전대보탕(8000원), 생강대추차도(6000원)도 왜 이곳에서 먹으면 그렇게 맛이 있는지.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22-1 / 운영 시간 11:00~20:30
▶ 삼청동 골목의 대표 메뉴 ‘삼청동 수제비’
삼청동 수제비 |
삼청동 역사 속에 손 꼽히는 몇 군데 중 삼청동 수제비를 빼놓을 수가 없다. 1982년 영업 개시 이래 지금까지도 점심시간이면 매일 긴 줄을 세우는 이곳의 맛은 분명 특별함이 있다. 깊고 시원한 멸치육수와 100% 감자가루로 반죽하여 얇게 떼어 낸 입에 사르르 녹는 부드럽고 쫄깃한 수제비(9000원)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삼청동의 시그니처 맛이다. 노란 은행잎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이면 삼청동이 생각날 정도로 긴 웨이팅에도 거리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그 기다림마저도 행복한 맛집 나들이를 추천한다. 감자전(1만1000원), 파전(1만6000원), 동동주(반 되 4000원)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해두자.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01-1 / 운영 시간 11:00~20:00 *연중무휴
▶ 이북 손만두의 참맛 ‘다락정’
다락정 |
이북식 만두전골집. 된장 베이스의 토장만두전골(1만2000원)과 매콤한 김치만두가 들어간 김치만두전골(1만2000원)이 대표 메뉴다. 토장만두전골은 바지락과 미더덕이 들어가 다른 식당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이 시원함이 다락정을 찾는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데친 배추, 호박, 버섯 등 야채가 푹 우려진 국물에 도톰한 반죽의 속이 꽉 찬 만두의 감칠맛까지 더해져 진하면서도 담백한 그 맛이 별미. 개운한 국물 맛을 즐긴 후 만두를 추가(5000원)해 잘게 풀어 밥과 비벼 먹어보자. 만두전골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리굴젓(1만 원)을 얹어 먹는 녹두지짐(1만7000원)도 놓치지 말 것.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31-1 / 운영 시간 11:00~21:30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55호 (22.1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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