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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위믹스 사태] 장현국 "질 책임은 진다…업비트도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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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원인으로 업비트 지목 "산업초창기에 겪는 혼란…개선되길"

아이뉴스24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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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위메이드도 책임져야 한다. 잘못한게 있으면 책임지고 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대중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업비트도 지금의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거라 생각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두고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업비트를 지목했다.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핵심 원인인 유통량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던 유일한 거래소였다는 이유에서다. 업비트가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뒤에 숨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장 대표는 25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의 상당 시간을 업비트를 지적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업비트가 어떠한 공지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주 전 문제가 됐을 때 업비트 측에 업비트가 정의한 유통량이 무엇인지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준적이 없다. 피드백도 원할하지 않았다"며 "기준도,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거래지원을 종료시킨 결정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장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확언한 자신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 아무 근거도 없이 점을 치듯 점쟁이처럼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가진 정보로 최상의 판단을 한다"면서 "제 발언 때문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게 정말로 판단에 영향을 미쳤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장 대표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둘러싼 각종 입장과 소문도 해명했다. 위믹스 이외의 신규 코인을 발행할 계획은 없으며 블록체인 게임사업도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중심축이 옮겨간 만큼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한 투자는 이미 지난주 클로징된 만큼 영향이 없다고 했다. 자신의 월급을 위믹스 매입에 쓰겠다는 약속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도 잘못한게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업비트 역시 지금의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 초창기에 겪는 혼란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가상자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는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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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사태가 위메이드와 업비트의 대결 구도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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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 프로젝트도 거래지원이 종료돼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피카 프로젝트는 유통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걸로 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유통량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계획 안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두 케이스는 다르다. 당장은 위믹스 거래가 지속되게 하는게 투자자들을 위해 좋은 일이기 때문에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

업비트가 어떤 종류의 자료를 요구했는지?

"적절한 시점에 재판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한 이후에 언론 등 공개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 내용 다 공개할 예정이다. 유통량과 관련해 본인들 포멧에 맞춰내라고 했다. 여러 자료 요청 중 많은 건들이 본인들 포멧에 맞춰 다시 내라는 것들이 많았다."

새 코인을 발행할 계획은?

"새 코인 발행은 하지 않는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와 같이 간다.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니 한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만 저희의 사업과 운영은 이미 글로벌로 축이 옮겨진지 오래다. 따라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 여부가 사업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앞서 위메이드가 빗썸에서 위믹스를 상장해 거래하는 건 특금법 위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건과 관련이 있는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해당 건은 빗썸이 가상자산 사업자 수리될 때에도 정부 당국의 감사, 감독이 있었는데 이미 문제가 없는 걸로 결론이 난 상황이다."

상장 폐지는 없을 거라는 장현국 대표의 발언 때문에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점을 치듯 점쟁이처럼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가진 정보로 최상의 판단을 한다. 나중에 공개되면 보시겠지만 닥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큰 문제들은 정리가 되는 등 원활히 소통이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20여 차례 자료를 제시했을 때도 문제 제기가 없었다. 설마 그렇지는 않길 바라는데, 제 발언 때문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던 소문을 들었다. 이게 뭔가. 중차대한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는게 아니라 화가 나서 처리하다니. 이 부분은 업비트가 답을 해야 한다고 본다. 정말로 그게 판단에 영향을 미쳤으면 심각한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한 외부 투자에 미친 영향이 있나?

"투자건은 지난주 클로징까지 잘 마무리 됐다."

위믹스의 유통량은 문제 없으며 이후 공시 체계를 통해 간극을 맞춰나가겠다고 했다. 현 상황에서도 계획 유통량을 맞춰갈건지?

"닥사 자체에 유통 계획이라는 건 없다. 이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그리고 이미 맞췄다. 업비트에 저희가 낸 유통계획량보다 적은 량이 유통되고 있다는 걸 업비트도 확인했다."

아직 위믹스가 상장돼 있지 않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와 상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가?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고 저희 사업이 초기 단계다 보니 한국의 중요성이 현재로서는 큰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이미 저희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간 만큼 점점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졌다. 당연히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라고 확답은 못하지만 상당히 논의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되는데로 시장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상장 폐지는 없을 것'이라는 확정적 발언을 했다. 투자자 혼란 부추겨서 투자자 보호 안한 면도 있을텐데 책임이 없다고 보는지?

"질문받을 당시 제가 아는 최선의 지식으로 대답을 드렸다. 만약 제가 그 당시 불확실했고 문제가 지적되고 있었는데 그런 대답을 했다면 저의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 우리가 합리적으로 소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그런 제 말에 기분이 나빠 상장을 폐지한거라면 더 큰 문제고 책임질 일이다."

다음달 8일에 거래가 종료되는데 그 전에 가처분 결과가 나올지?

"최선을 다해 빠르게 하고 있다. 아까 말한대로 지금은 가처분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 그 외에 중장기적인 방안, 해외 거래소 상장 등의 방안은 시간을 갖고 진행하며 공유드리도록 하겠다. 현재모든걸 열어두고 준비 중이다.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 또한 물을 예정이다."

블록체인 사업에 미칠 영향은?

"위믹스 사업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12월 3일 '미르M' 테스트(CBT)를 시작하고 위메이드플레이의 캐주얼 게임과 소셜 카지노 게임도 12월에 정상 론칭한다. 올해하기로 한 온보딩을 성실히 해서 내년 1분기 100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번일로 사업 영향받는건 제한적이다."

업비트 갑질을 많이 언급했는데.

"이번 사태의 시작이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였다. 우리가 유통계획을 낸 유일한 거래소가 업비트였다.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 지정되기 일주일 전부터 커뮤니티에서는 코코아 파이낸스 관련된 논의가 있었고 내용이 소화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투자 유의 종목 결정이 내려졌다. 더불어 저희는 유통계획을 낼떄 사업 전개에 따라 유통게획을 달리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랬는데 업비트가 이 문서를 들고와서 심각하다고 한 것이다. 심지어 다른 코인들은 (업비트가) 유통계획을 안 받은게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업비트를 거론한 것이다. 닥사는 임의 단체다. 법적 실체가 있는 단체가 아니다. 협의체가 모인 회의다. 재단도 아니고 회사도 아니다. 닥사 뒤에 숨어서 하는게 업비트 입장에서는 효과적이다. 다른 곳은 유통량 문제를 제기할 근거도 없고 전제가 없다. 업비트가 이 문제를 주도했다고 추정하는건 자연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업비트의 갑질로 정의하고 있다."

닥사는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나?

"닥사는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그 의사결정이 각 거래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닥사라는 블랙박스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러분도, 사회도, 저희도 모른다. 저희는 심지어 통보도 안해줬다. 공지보고 알았다. 그게 정상적인 절차인가. 적어도 이런저런 사유때문에 거래지원 종료한다고 통보는 해야하지 않나. 지난 4주간 뭘 했나. 우리는 닥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유통 계획량이란?

"업비트 공지가 교묘하다. 유통량 문제가 중대했다. 해결됐는지 안해결 됐는지 말 안했는데 다 해결됐다. 이견은 없었다. 우리는 닥사와 업비트한테 유통량 계산식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못준다고 했다. 계산식이 없는데 어떻게 계산하라는건지 묻자 알아서 해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코인마켓캡 기준을 썼다. 해당 문제는 최종적으로 지적받은 바가 없다."

장현국 대표는 계속해서 위믹스를 매입할 것인가?

"오전에도 위믹스를 매입했다. 약속한 것은 한다.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 1개도 안판다. 전 약속을 지킬 것이다."

업비트와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것 같은데?

"업비트와 대결했으면 한다. 이런 불합리한 결정을 내릴 힘이 자기들에게 있고 아무도 못막는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위메이드 혼자 대결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 한다. 거래소는 완벽한가."

위메이드의 책임은 없는지?

"위메이드가 져야할 책임은 진다. 최종의사결정권자인 제가 지겠다."

마무리 발언.

"위메이드도 책임져야 한다. 잘못한게 있으면 책임지고 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대중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저는 업비트가 지금의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거라 생각한다. 인스타에 축하메시지를 올릴게 아니라 무슨 기준으로 무슨 일을 했고 그 기준으로 코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든 분들이 질문해달라. 저는 이번기회에, 물론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산업 초창기에 겪는 혼란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가상자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는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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