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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치코인' 위믹스 상폐에 게임주까지 '휘청'…투자자들 "살 맛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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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량 문제에 대표 김치코인 '위믹스' 상폐

위메이드 '억울' 항변에도…업계 시각 '싸늘'

위메이드·계열사 주가 하한가…게임주 '약세'

FTX 파산·고파이 마비·위믹스 사태까지…

가상화폐 시장 연쇄 충격…투심 극도 '위축'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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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게임 개발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의 게임들이 위믹스와 연동된 만큼, 위메이드 관련주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 가상화폐 시장 투자심리도 최근 잇따른 충격에 극도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고팍스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24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위믹스 상장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코빗, 코인원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일정을 공지했다. 업비트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라며 "거래지원 종료 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은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게임들과 긴밀하게 연동되는 가상화폐다. 예컨대 게임상에서 모은 아이템을 위믹스로 바꿔 현금화 할 수 있는 구조다. 위메이드가 이른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의 개척자로 불린 배경이다.

위메이드 사업의 핵심 요소라고도 할 수 있는 위믹스가 상장폐지 처지에 놓인 데에는 '유통량 문제'가 결정타였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5일 기준 주요 거래소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서에 비해 실제 유통량은 7천여만개 더 많았다는 게 문제가 됐다.

닥사는 상장폐지 결정 이유에 대해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은 유의 종목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고, 그 초과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등 투자자 보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정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측은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초과 유통분이라고 지목된 위믹스는 회사 자체 보유분이었을 뿐, 사실상 시장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분량이라 이를 유통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취지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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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다음 날인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경기 성남시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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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뿐"이라며 "업비트에 '당신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냐'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통해 불복 절차를 밟겠다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반박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비판적 시선이 적지 않다. 한 업계 전문가는 "주식시장에 빗대서 설명하자면 1억짜리 회사가 1만주를 발행해 주당 1만 원에 팔아놓고 추가로 수천주를 몰래 발행한 것과 비슷한 사안이라고 본다"며 "이럴 경우 추가 발행주를 유통하지 않고 갖고만 있었다는 해명이 합리적일 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다만 장 대표는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 것인가"라고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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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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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상장폐지에 앞서 지난달 27일 주요 거래소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 업비트에서 개당 2500원을 웃돌았던 위믹스 가격은 이날 오후 현재 657원까지 폭락했다. 75% 가량 가격이 빠진 것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약 8200억 원에 달했던 위믹스의 시가총액도 15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위믹스 상장폐지의 여파는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주식시장으로도 옮겨 붙었다.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게임이 긴밀하게 얽혀 있던 탓이다. 위메이드와 계열사 위메이드맥스·위메이드플레이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29.89% 빠진 3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맥스(-29.92%), 위메이드플레이(-29.93%) 주가도 가격제한폭(30%)에 근접해 마감했다. 대형 게임사가 흔들리면서 컴투스(-2.64%)와 컴투스홀딩스(-6.38%), 넷마블(-3.39%) 등 다른 게임주도 약세를 보였다. 위메이드 인터넷 종목토론방에선 "살 맛이 안난다", "관련주도 다 빠진다" 등 개미들의 아우성이 줄이었다.

한편 글로벌 초대형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와 국내 5대 거래소에 속한 고팍스의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 마비 사태에 이어 대표적인 '김치코인' 위믹스의 상장폐지까지 연쇄 충격을 받은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상 작년 11월 개당 8천만 원을 웃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216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개당 580만 원선을 돌파했던 이더리움 가격도 155만원선까지 폭락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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