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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탕웨이 눈물·박해일 토닥토닥…'헤친자'들 과몰입은 현재 진행형[청룡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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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청룡영화상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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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사진=KBS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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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청룡영화상 현장에서, 수상 소감에서도 '헤어질 결심' 앓이는 계속됐다.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기 때문.

11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3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5년 연속으로 진행을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들의 수상 소감에는 감동이 묻어났다. 시상식 현장에서도 '헤어질 결심' 앓이가 계속돼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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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사진=KBS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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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수 정훈희와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헤어질 결심' OST인 '안개'로 무대를 꾸몄다. 정훈희, 라포엠의 모습과 객석에 앉은 탕웨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교차로 포착됐다. 탕웨이는 '안개'가 흘러나오기 전까지 휴대 전화로 동영상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탕웨이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헤어질 결심'에서 연기한 서래로 돌아간 듯 눈물을 흘렸다. 탕웨이 옆에 함께 앉아있던 박해일은 토닥여줬다. 탕웨이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무대가 끝난 뒤 김혜수는 "제가 봤다. 탕웨이 씨는 영상을 찍고 계셨다. 노래가 시작되면서 눈물을 계속 흘리시더라. 그 모습이 올해 청룡영화상의 인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음악이 나오는 동시에 다시 서래가 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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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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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이번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이었다.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6관왕에 오른 것. 박찬욱 감독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HBO맥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촬영 중이기에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다.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에게 부탁해 감독상 수상 소감을 대신 전달했다. '희극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신영은 "솔직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게 편견과 선입견과 싸우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스스로 '코미디언이 영화를?', '우습게 보겠지?'라는 생각했다. 저보다 먼저 편견을 깨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제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께서 소감을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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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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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해일은 "제게 형사 해준 역을 맡겨주시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형사 해준의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극 중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어준 송서래를 완벽하게 연기해준 탕웨이 씨와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현, 고경표, 김신영, 정이서, 박용우, 서현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헤어질 결심'과 연달아 개봉하게 된 본인의 출연작 '한산: 용의 출현'도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올해 행복한 한 해였다. 한해의 의미를 언젠가 다시 관객에게 갚아드리겠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탕웨이는 해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가는 영광을 안았다. 마이크 앞에 선 그는 "이거 너무 좋다"고 한국어로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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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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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 대본을 보여주며 "이 대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 감사드린다. 이 시나리오를 완성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큰 스크린에서 상영하게 해준 모든 분에게도 감사드린다. 극장에 와서 이 영화를 봐주신 관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탕웨이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떤 때는 몇 달, 몇 년, 심지어는 몇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같이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 제작사 (주)모호필름 관계자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뒤 "여름부터 지금까지 '헤결 앓이'를 하고 계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헤어질 결심'은 일명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라는 애칭을 얻으며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손익분기점(122만 명)을 넘겼다. 이에 내년 3월 12일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여름부터 시작된 '헤어질 결심' 앓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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