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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질겼던 햄버거, 알고보니 나무가시"···맥도날드 이물질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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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美 본사서 3주 조사 후 이물질 인정

원재료 포장에 묻은 나뭇가지 혼입된 것으로 추정

버거·감튀에서 벌레 등 이물질 출현 잇따라

서울경제



이물질 출현이 잇따르고 있는 맥도날드 제품에서 이번에는 나무가시가 나왔다. 맥도날드는 이번 이물질 발견에 대해서는 제조 공정 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고객에 사과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19일 충주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을 사서 반쯤 먹었을 때 잘 씹히지 않는 식감을 느꼈다. 그는 입안의 음식을 뱉어보니 나무 가시가 있었고 아직 먹지 않은 제품의 빵에도 잘린 나무 가시가 있었다고 했다. 빵에서 빼낸 가시는 길이가 2cm 정도로, A씨가 먹은 부분까지 포함하면 나무 가시의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날드가 조사한 결과 A씨가 산 제품은 미국에서 빵과 내부 원재료를 모두 만들어 급속 냉동한 후 한정 수량만 한국으로 수입, 매장에서는 따뜻하게 데워서 판매만 했다. 맥도날드는 이에 이물질이 나온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 3주간 조사를 진행, 햄버거 빵의 원재료 포장지 외부의 나뭇가지가 혼입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맥도날드는 이런 사실을 A씨에게 설명함과 동시에 사과하고 이물질 제거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햄버거를 먹다가 질긴 느낌이 들어 베이컨인가 싶었지만 계속 안 씹혀서 뱉어보니 나무 가시였다.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맥도날드가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여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 취식 중 불편한 경험을 하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이물이 나온) 메뉴는 지난 9월 한정 출시됐으며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빵을 납품한 업체의 조사 결과 이물의 정확한 혼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납품 업체의 원재료 포장에 묻은 나뭇가지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납품 업체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바람으로 이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강화하고 최종 제품 평가도 더욱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다. 식품 안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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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맥도날드는 지난달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문제를 제기한 부모에 보상금 20만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언론에 접수됐으며, 이달 초에도 벌써 햄버거에서 두번이나 벌레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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