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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 미사일 발사차에 영웅 칭호 부여…ICBM 완성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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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람이나 공장 등이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영웅 칭호 부여와 함께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화성포-17형 발사대차 제321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 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사대차는 이동식발사차량을 의미합니다.

고정진지에서 미사일을 쏘는 데서 발전해 최근에는 이동 및 방향 전환 기능을 부여해 기동성·생존 가능성을 높인 장비입니다.

미사일을 실은 긴 트럭 형태로, 원하는 발사 장소로 이동(Transporter)해 발사관을 기립(Erector)시킨 다음 발사(Launcher)까지 하는 방식입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화성-17형 발사 당시 숫자 '321'이 적힌 TEL을 사용했으며 이 TEL에 영웅 칭호 등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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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보도한 기념사진에는 '322' TEL이 나왔는데, 이미 미사일을 발사한 321은 미사일 적재 칸이 비어 있어서 미사일이 탑재된 322를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영웅 칭호를 부여한 경우는 유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그간 의문시됐던 북한 ICBM용 TEL의 기동성 향상에 성공해 이를 치하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화성-17형 발사 때는 순안비행장 남쪽의 신리에서 약 1㎞ 떨어진 장소에서 쐈습니다다.

순안비행장 민간 활주로의 남쪽 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8일에는 민간 활주로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군용 활주로가 나오기 전의 유도로 구간에서 발사한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3월 24일 발사 지점과 약 4㎞ 거리에 있는 곳으로, 신리로부터의 거리를 계산하면 5㎞ 이상 이동한 셈입니다.

4∼5㎞에 불과한 거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구간에 위장용 미사일을 여럿 배치해두면 유사시 발사 직전까지는 진짜 미사일의 위치를 한미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에 TEL 기동성 향상은 곧 미사일 생존 가능성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김정은이 크게 치하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동체가 세계 최장 길이로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자유롭게 이동시켜 쏠 수 있는 완성형임을 과시하는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화성-17형의 TEL은 바퀴를 11축 22륜으로 제작됐습니다.

길이 약 21m로 추정된 기존 ICBM 화성-15형의 TEL은 9축 18륜이었는데 이보다 바퀴가 더 많아졌습니다.

북한은 화성-17형 관련 군인들의 승진도 함께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장 자격으로 위관급 장교들의 승진까지 직접 챙긴 부분 역시 이례적인데, 그만큼 화성-17형 발사 성공이 북한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의 대장(별 4개) 승진에 대해서는 이들에게 향후 북한 무력 개발을 이끌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북한 군부 일인자인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핵·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뒤를 이어 군부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박정천·리병철을 대체해 장창하·김정식·유진(전 당 군수공업부장)이 후속 세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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