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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23만명이 이룬 ‘태안의 기적’ 세계유산 됐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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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행했을 당시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의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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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당시 123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아 역경을 극복한 이른바 ‘태안의 기적’ 관련 기록물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등재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 새마을운동 기록, 이산가족 찾기 기록에 이어 태안 기름 피해 사고 관련 기록이 현대사와 관련된 국내 기록물 중 4번째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현대사 기록물 중 5·18 관련 자료 등에 이어 4번째


충남도와 태안군은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난 26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제9차 총회에서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기름유출 사고 관련 기록과 이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개인들이 기록·생산한 22만 2129건의 자료다. 등재된 기록물 중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관련 자료,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 관련 자료, 생태계에 끼친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 주민들의 건강에 미친 영향 관련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유네스코 아·태지역위는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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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민관이 힘을 모아 해변으로 몰려든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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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등재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발생한 각종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장기간 추적해 모아놓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료라는 점이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이번 기름피해 극복 관련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 등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재난 극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감동을 세계에 다시 한번 전하게 되면서 기록물이 소재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비롯한 태안 일대가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태안지역 관광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은 국제목록과 지역목록 2가지
국내 기록물 중 국제목록 16건, 지역목록 6건 등재


유네스코 기록유산은 국제목록과 지역목록으로 구분된다. 국제목록에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승정원일기, 조선왕조 의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난중일기, 조선통신사 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이산가족 찾기 기록물 등 국내 기록물 16건이 등재돼 있다.

아·태지역 지역목록에는 편액,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등 국내 기록물 3건이 등재돼 있다. 지역목록은 유네스코의 4개 지역위원회(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아랍, 유럽·북미, 남미·카리브해)가 등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아·태지역위는 이번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 관련 기록 이외에도 ‘삼국유사’와 ‘내방가사’도 지역목록에 등재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이산가족 찾기 기록물 등 현대사와 관련된 기록물 3건이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된 데 이어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역목록에 등재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노태현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NGO(비정부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재난을 극복해 낸 점이 세계인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앞으로 태안 기름 피해 극복 기록물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검색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하면서 1만2547㎘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충남 서해 연안 생태계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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