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월드컵] 이란 감독, 獨출신 축구인 클린스만과 설전…"FIFA 직무 관둬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승리 축하받는 케이로스 이란 감독
(도하 AFP=연합뉴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웨일스를 상대로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2022.11.25 alo95@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포르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69)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과 시대를 풍미한 독일 출신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58)의 설전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뜨겁게 달군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카타르 월드컵 해설위원이자 7명으로 이뤄진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인 클린스만이 케이로스와 이란 대표팀의 문화를 싸잡아 비난하자 케이로스 감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한다는 취지로 클린스만을 즉각 반박했다.

아울러 케이로스 감독은 공정성을 잃은 클린스만에게 FIFA 기술연구그룹 직무를 당장 관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이란이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물리친 뒤 "이란 대표팀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이 부심 등 심판들을 자주 조종한다"며 "이게 그들의 문화"라며 논란을 부추겼다. 구체적인 정황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7명으로 이뤄진 FIFA 기술연구그룹 일원인 클린스만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린스만은 한발 더 나아가 케이로스 감독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 이집트에서 고전하다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오랫동안 재직한 이란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이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며, 이란 대표팀 문화의 일부이고,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2019년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9년 콜롬비아, 2021년 이집트 대표팀을 맡아 차례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계약 해지 후 지난 9월 이란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

1승 1패 승점 3을 올린 이란은 잉글랜드(1승 1무·승점 4)에 이어 B조 2위를 달린다.

30일 오전 4시 이란은 '적성국'인 미국(2무·승점 2)과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인권 관련 반정부 시위로 이란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이다.

이란 대표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와 관련해 서방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케이로스 감독은 팀을 방어하고자 외국 기자와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SNS에서 클린스만에게 반격한 케이로스 이란 감독
[케이로스 이란 감독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의 건곤일척 대결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독일·미국 이중국적자인 클린스만이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의 심기를 더욱 긁자 케이로스 감독도 참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SNS 계정에서 "날 카를로스라고 불렀으니 내가 당신을 위르겐이라고 불러도 적합할 것 같다"며 클린스만을 지칭한 뒤 "나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은 우월감에 바탕을 둔 전형적인 선입견으로 내 인격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반격했다.

이어 "내가 당신을 존중할지라도 이란 문화와 이란 대표팀, 우리 선수들에 관한 당신의 발언은 축구를 모독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케이로스 감독은 또 "우리는 당신을 우리의 훈련장으로 초대하고 싶다. 이란 선수들과 대화하며 이란과 페르시아 문화를 배우고,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선 "다만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 훈련장에 오기 전에 FIFA 기술연구그룹 위원직은 사임하고 오길 바란다"고 해 클린스만의 발언이 FIFA의 일원으로 공정성을 잃은 처사임을 재차 강조했다.

cany99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