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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피흘리는 웨스트브룩 챙긴 르브론 “동료 건강이 경기보다 중요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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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레이커스 스타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보다 동료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르브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경기 143-138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21개의 슛을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고 자유투 10개를 모두 성공해 39점을 올린 르브론은 “기술과 세부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다. 그 노력들이 보상받았다”며 이날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말했다.

매일경제

르브론이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는 동료 웨스트브룩을 살피고 있다. 사진(美 샌안토니오)=ⓒAFPBBNews = News1


2쿼터 러셀 웨스트브룩과 합작한 앨리웁 덩크에 대해서는 “뒤에 상대 선수가 쫓아오는 것을 알았고 바로 그를 떨어뜨리기 위해 패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러셀은 우리 팀 최고 패서고 한때 리그 최고의 패서였던 선수”라며 동료의 능력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웨스트브룩과는 3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웨스트브룩이 상대 선수 잭 콜린스의 팔에 맞아 이마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자 이를 진정시키고 벤치에서 구단 의료진이 확인하기전까지 지혈을 시켜줬다.

르브론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치않았다”며 동료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은 형제나 마찬가지다. 그의 건강이 농구보다 더 중요하다. 일단 벤치로 가면 구단 의료진이 알아서 하겠지만, 그전까지 피를 멈추게 하려고했다”고 덧붙였다.

다빈 햄 레이커스 감독은 “형제애를 보여줬다”며 르브론의 행동을 칭찬했다. “그런 모습, 행동은 우리 구단을 잘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다행히 웨스트브룩은 피가 났지만, 큰 부상은 면했다. 꿰맬 필요도 없었고, 뇌진탕도 없었다. 웨스트브룩은 “동료들이 아마도 나를 진정시키려고 했던 거 같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나한테도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 것은 약간 혼란스럽다. 아마도 너무 빨리 대응해서 그런 거 같다. 확인해볼 것”이라며 자신에게 테크니컬파울이 주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레이커스는 11번의 역전과 7번의 동점을 주고받은 끝에 샌안토니오에 어렵게 이겼다. 앤소니 데이비스의 공백이 있었다고 하지만, 17개의 턴오버로 24점을 내주는 등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 못했다.

햄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운이 좋아 이겼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현재 전환기를 맞고 있지만, 젊고 배고픈 팀이다. 에너지가 넘쳤다. 우리는 이들을 상대로 너무 많은 실점을 역습에서 내줬고 턴오버도 많이했으며 수비 리바운드도 제대로 안됐다. 많은 슛을 넣어서 이겼지만, 여기에 의지할 수는 없다.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르브론은 새컨 찬스에서 25점, 역습에서 39점을 내주고 17개의 턴오버를 허용한 것들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코치진, 새로운 시스템속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지난 2주간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나아지고 있는 팀의 모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니 워커는 친정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이날도 19득점하며 활약했다. 워커는 “옛 동료들도 만나고 좋았다. 팝(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내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는 분이시다. 감사하고 있다”며 친정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상대를 세 번이나 이겼다”며 팀이 이긴 것이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샌안토니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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