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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실력으로 구설 이긴 잔나비...김영옥·윤유선 등 '뜨거운 씽어즈'팀, 3시간 기립 관람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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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올림픽홀로 돌아오기까지 3년이 걸렸다. 팬데믹과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럴수록 옛 생각이 떠올랐다.”(보컬 최정훈)

실력이 구설을 이겼다. 지난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밴드 잔나비의 전국투어 ‘판타스틱 올드 패션드 송년회’의 서울 공연은 이들이 왜 차세대 K록밴드인지 스스로 입증하는 자리였다.

약 180분의 공연 시간 내내 서른 곡이 넘는 세트리스트를 소화해낸 잔나비는 잔잔한 록발라드부터 록킹한 샤우팅이 돋보이는 정통 하드록을 오가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중학시절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고 과거 아이돌 연습생 생활도 했던 최정훈은 그 어떤 록그룹 프론트맨보다 유연한 몸짓으로 관객을 조련했다. 덕분에 시야제한석까지 꽉 들어찬 3000여명의 관객들은 3시간 여동안 앉을 틈이 없었다. 이날 저녁, 서울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공연장은 쉴 새 없이 뛰는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공연이 열린 올림픽홀은 잔나비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장소다. 올림픽홀은 잔나비가 유명세와 구설수를 한꺼번에 겪은 지난 2019년 밟았던 무대다. 당시 잔나비는 2집 ‘전설’의 인기로 주가가 한층 올라갔지만 연이어 불거진 구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 잔나비가 택한 돌파구가 ‘공연’이었다.

이들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했고 그 결과 인디밴드 출신으로는 드물게 올림픽홀에서 팬들을 만나게 됐다. 이번 전국 투어 전에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공연 발언으로 오해를 사며 도마 위에 올랐지만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됐다.

잔나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최정훈의 친형 최정준 페포니 뮤직 대표는 “올림픽홀보다 규모가 다소 큰 핸드볼 경기장 공연도 고려해봤지만 올림픽홀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이곳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보컬 최정훈은 3년만에 다시 올림픽홀을 찾은 기쁨을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표현했다. 한때 2G폰을 사용하고 비틀스, 퀸의 노래를 즐겨들었다는 그는 이날도 레트로 장인답게 통 넓은 바지로 비틀스풍 의상을 선보였다.

골반을 튕기는 춤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했고 ‘사랑하긴 했었나요’의 초반부 가성은 퀸의 프레디 머큐리를 떠올리게 했다. 기타리스트 김도형도 한층 깊어진 기타 실력으로 보컬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26일 첫 공연에는 JTBC ‘뜨거운 씽어즈’ 출연진이 단체 관람하며 잔나비를 응원했다. 김영옥을 비롯, 윤유선, 장현성, 서이숙, 박준면, 송은이 등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았다.

이들은 모두 잔나비의 매력에 도취돼 3시간 여 내내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고상한 이미지의 50대 배우 윤유선조차 리듬에 몸을 맡기며 여느 관객처럼 신나게 뛰면서 목청껏 잔나비를 응원했다. 노배우 김영옥도 힘든 기색 없이 3시간 여 동안 자리를 지켰다. 김영옥은 “아이고, 저놈(최정훈)이 아주 신나서 부르네”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칭찬하기도 했다.

투트랙 프로젝트로 잔나비와 인연을 맺은 가수 겸 작사가 조동희도 공연을 관람했다. 조동희는 공연 관람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계정에 “손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무대미술, 음향, 무대매너, 게스트케어, 그리고 음악. 수많은 시련이 있었고 , 더 있을지라도 단단해져갈 최정훈이 보였다”고 공연소감을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페포니 뮤직 제공, 조은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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