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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특수본, 해밀톤호텔 대표 다음주 첫 소환···용산구청장도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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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구조물 세우고 도로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

해밀톤호텔, 이행강제금 내며 구조물 철거 미뤄

참사와 불법증축 인과관계 파악해 수사할 예정

특수본, 내주 중 구속영장 신청 대상 선별 방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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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발생 골목길에 위치한 해밀톤호텔의 이 모(75) 대표이사를 다음주 중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 대표는 호텔을 불법 증축해 골목이 좁아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다음주 이뤄질 이 대표 휴대전화의 포렌식 작업 참관 일정을 이 대표 측과 조율하고 있다. 포렌식 작업 참관을 마치면 당일 또는 이른 시일 내에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은 본관 서쪽에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은 10여 년 전 설치됐다. 본관 북쪽에 있는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약 10년간 영업해왔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특수본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넘겨받은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 증축 건물과 참사 사이의 인과관계를 따져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달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과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불법 구조물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용산구청 등 행정 기관, 공무원과의 관계도 들여다볼 수 있다.

특수본은 박희영(61) 용산구청장도 28일 또는 29일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지난 18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고강도로 조사했다.

다음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특수본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추가로 입건된 실무자들 가운데 일부는 신병 확보 대상으로 함께 분류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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