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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겨울 식중독 비상…노로바이러스 감염 일주일새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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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 13~19일)간 전국 208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44명)보다 52.3% 증가했다. 지난 9월 말 이후 8주째 증가해 누적 환자는 3855명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생존력이 강해지고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장기간 살아 있다. 또 10개 정도의 입자로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의심환자는 매년 11월부터 증가해 1~3월에 많이 나온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총 264건(환자 수 4990명) 발생했는데 환자 60% 가까이가 11~3월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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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평균(2017~21년) 월별 노로바이러스 발생 현황. 자료 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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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 조개류나 지하수 등을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환경에 노출돼 있다가 전파할 수도 있다. 환자가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접촉한다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특히 밀집된 공간에서의 생활로 직·간접적인 접촉이 많은 어린이집·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먹은 뒤 24~48시간이 지나면 구토, 설사, 복통 등과 같은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식약처는 “개인별 차이가 있어 설사나 구토 증세가 없는 상태에서 변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구토나 설사 증상자는 물론이고 증세가 없는 경우라도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토나 설사 등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 2인 이상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식약처는 “성인이 선 채로 구토 시 구토물이 전방 3m까지 튈 수 있다”며 “위생용 비닐장갑, 앞치마,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 치운 뒤 주변 바닥은 염소 소독제 등으로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물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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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예방법. 자료 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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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조리 종사자의 경우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식품 조리 참여를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뒤로도 2~3일간은 조리를 삼가는 게 예방에 도움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위생 장갑을 끼고 어패류는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환자의 침, 오염된 손으로 감염될 수 있어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로 소독해주는 게 좋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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