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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 유임된 전자계열 CEO, 실적개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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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통한 실적개선 시험대


LG그룹 전자계열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 인사시즌에서 전원 유임되며 일단 한숨 돌렸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내년에도 녹록지 않은 국내외 경영 환경에 직면하며 실적 개선 과제를 떠안은 사령탑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 연말 임원 인사에서 유임된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 LG 전자계열사 CEO '3인방'은 경기 침체, 고물가, 미중 갈등 등 내년까지 장기화될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3·4분기 기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GM 전기차 리콜 충당금 48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가전·TV 사업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LG전자의 3·4분기 재고자산은 11조 20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TV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3·4분기 96.4%에서 올해 3·4분기 81.1%로 급감했다.

글로벌 TV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전자계열사 중 체질 개선이 가장 시급한 상태다. 전체 매출 비중의 65%에 달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요 급감이 뼈아팠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 내년 중 국내 TV용 LCD 사업을 정리하고, 중국 내 LCD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업 재편을 통한 실적 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받아든 CEO들이 내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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