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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확산세 더딘데 중증·사망 계속 증가…"어느 때보다 접종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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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가 7차유행의 정점, 숨은 감염자 많다" 전망 제기돼

치명률 꾸준히 줄었지만 고령층 인명피해 집중…보호 필요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김내과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차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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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완만한데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가 확진자 증가세를 2~3주 뒤따르는 데다 면역 효과는 떨어졌고 백신 접종률이 낮아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감염 취약계층을 보호할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하지만 잦은 접종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 등으로 접종률은 저조하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고령층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접종 유인 동기가 될지 주목된다.

◇위중증 500명 육박한 가운데 "600~700명 전망"…사망자도 증가

전날(27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81명으로 지난 9월 20일 494명 이후 67일 만에 가장 많았다. 주간 일평균 사망자 수는 '11월 1주 32명→11월 2주 38명→11월 3주 53명→11월 4주 48명'의 흐름을 보였고 대다수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1~27일이 7차 유행의 정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환자는 정점에서 600~700명대로 의료 대응 역량의 한계 내에 있지만 많은 어려움과 사망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중환자나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유행을 역추적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도 "갈수록 증상이 있고 의심이 되는데도 확진을 안 받는 분이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려 형성됐던 면역이 지금은 바닥났으며 4~7월 4차 접종받은 이들의 면역 역시 감소해 이번 겨울철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동절기 추가접종(2가백신 접종) 참여를 거듭 당부했다. 지난 21일부터 접종 집중 기간에 돌입했고 24일부터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감소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해 접종 간격을 이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로 단축했다.

아울러 전날부로 기존 단가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 사전 예약을 중단했다. 기예약분이나 당일접종이 당분간 가능하지만 이 역시 다음달 16일로 종료된다. 지난 25일 0시 기준 18세 이상 성인 대상자 대비 6.4%, 60세 이상 17%, 감염취약시설 2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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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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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에 따라 감염 시 중증 취약한 고령층의 인명피해 집중"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세도 독성은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위중한 감염병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와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힘이 실린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보분석팀이 질병청 간행물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한 '변이 유행에 따른 코로나19 중증도 추이' 보고서를 보면 오미크론 BA.5가 우세종이 된 이후인 지난 7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코로나19 중증화율은 0.1%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지난해 7월 2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의 중증화율이 2.14%였던 데 비하면 21분의 1 수준이다. 전 기간에 걸친 중증화율은 0.2%였다. BA.5가 우세할 때 치명률은 0.05%로 유행 전 기간에 걸친 치명률 0.12%보다 낮았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만큼 절대적인 고령층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80세 이상 고령층 중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BA.5 우세 시기 108.95명으로 유행 전 기간 97.34명보다도 많으며 델타 우세 시기 43.43명보다 2.5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증도가 감소한 현재,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위중증 또는 사망 발생이 집중돼 고령층 관리가 더욱 중요함을 시사한다"며 "유행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변화하므로 중증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는 방역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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