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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금리 특판 가입 전 꼭 알아야 할 ‘20일 제한’…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은 3000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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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감옥’에 갇혀서 특판 또 놓쳤네요. 12월에 금리 더 높은 상품 나올까요?” 이달 18일 서울 구로구 소재 신협지점의 입출금통장 계좌를 만든 A씨는 “최근 한 지역 새마을금고의 금리 연 8%짜리 예금 특판에 가입하려다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의 신규 계좌 개설 불가 판정 사유는 바로 ‘단기다수계좌개설 명의인’, 쉽게 말해 계좌 개설 20일을 경과하지 않아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금융사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다 여러 규제로 혼란을 겪는 사람들의 불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 시장에서 ‘20영업일 이내 입출금 통장 개설을 1개로만 제한’하는 규제에 걸려, 고금리 특판 상품 가입 기회를 놓쳤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에 목돈을 분산하려는 사람들, 기존 예·적금 통장을 깨고 이자율이 더 높은 통장으로 갈아타기를 하려는 고금리 사냥 재테크족들에겐 ‘20일 감옥’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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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여의도 시중은행 창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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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적금을 활용해 재테크를 할 계획이라면 ‘계좌 개설 20일 제한’을 주의해야 한다.

현재 금융사에서 수시 입출금통장 개설하면,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야 타 금융사에서 새 수시입출금통장 만들 수 있다. 이는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등 계좌를 연속으로 만들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지난 2010년에 도입됐다. 2년 전에 공식적으로는 폐지됐으나,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규제를 유지하며 운영 중이다.

제한 대상은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제한일은 영업일 기준으로 ‘20일 이내’인데,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서 한 달로 보는 게 편의상 낫다.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에 신규 가입하려면 먼저 각사의 입출금통장을 개설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일 제한에 걸려 금융사가 한정적으로 출시하는 고금리 특판 가입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가령, 지역농협 입출금계좌를 만든 지 사흘 만에 고금리 신협 예금 특판에 신규 가입하려고 하면, 20일 제한에 걸리게 되는 식이다.

단, 저축은행 상품은 저축은행중앙회의 ‘SB플러스톡톡’ 앱 전용 계좌를 이용하면 20일 제한을 피할 수 있다. 영업일 기준 20일을 경과하지 않아도 여러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외 지역 신협·농협·새마을금고 등의 계좌 개설은 20일 제한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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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오전 서울 관악신협 앞에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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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잡기 위해 지역 단위 농·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 같은 금융협동조합, 즉 상호금융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금융권 업계가 자금 조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리를 올려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는 데다, 조합원(준조합원)이 되면 1인당 최대 3000만원 예·적금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어서다.

직장이나 등본 상 주소지 소재 상호금융기관에서 출자금을 내고 출자금통장을 만들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출자금액만큼 배당도 받을 수 있고, 출자금 1000만원까지는 소득세(14%)가 면제된다. 조합원이 되면 예·적금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14%가 부과되지 않는다. 농어촌특별세(농특세) 1.4%만 부담하면 된다. 65세 이상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와 농특세 15.4%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조합원(준조합원)에 주어지는 비과세 혜택을 고려하면, 1금융권 은행 예·적금과 상호금융기관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같더라도, 상호금융권의 수익률이 더 높은 셈이다.

상호금융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 단 중앙회 별도의 예금자보호준비금 제도를 통해 계좌당 5000만원을 보호한다. 조합의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 자칫 출자금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조합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률 등을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한편, 25일 기준 은행권 예금금리는 연 5%대,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2개월) 최고금리는 연 6%대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53%다.

허지윤 기자(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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