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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84세' 패티김, 10년만인데 완벽 무대…"자꾸 눈물 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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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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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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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가수 패티김(84)이 10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을 주제로 꾸며졌다.

패티김은 먼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변하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인 그는 "그동안 안녕하셨냐. 여러분들이 저를 그리워한 만큼 저도 여러분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무대가 그리웠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패티김은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니까 60년 전 데뷔했을 때처럼 설레고 떨리고 긴장된다. 그러면서 흥분되고 행복하다. 자꾸 눈물 나려고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패티김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을 향해 "50~60년 전 불렀던 노래들을 어떻게 편곡해서 부를까 기대되고 궁금하다. 경쟁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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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마마 박민혜, 박기영, 첫사랑, 김기태, 조명섭은 패티김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다시 불렀다.

박민혜는 패티김의 '초우'로 경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깨끗한 목소리로 곡의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감탄하게 했다. 패티김은 "내가 부른 '초우'보다 몇 배는 더 잘 불렀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앞서 패티김이 불렀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선곡했다. 그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재즈 블루스풍으로 편곡했고 패티김은 "편곡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데뷔한 그룹 첫사랑은 '사랑이란 두 글자'를 통통 튀고 세련되게 편곡했다. 이들은 10대의 풋풋함과 발랄함으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무대를 본 패티김은 "내 손자랑 나이가 같다. 너무 귀엽다. 다 입양하고 싶다"며 "아직 아기다.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달릴 수 있으니 그때까지 열심히!"라고 덕담을 전했다.

김기태는 진한 감성으로 패티김의 '이별'을 불렀다. 패티김은 박수를 치며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정말 놀랐다. 이런 목소리를 가졌는데 왜 무명 가수였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조명섭은 '사랑이여 다시 한번'을 선곡했다. 관객들은 과거로 돌아간 듯 눈을 감고 편안하게 무대를 즐겼다. 패티김은 "내가 히트시키지 못한 아까운 예쁜 노래"라고 설명했다. 명곡판정단의 선택 결과 김기태가 1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편 1938년생인 패티김은 1956년 국무총리배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입상, 2년 뒤인 1958년 미8군 무대에서 가수 이해연과 듀엣으로 가수 데뷔했다. 그는 '초우', '이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사랑은 생명의 꽃', '서울의 찬가',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1960년대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은퇴를 선언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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