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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천 빌라의 비극···"숨진 첫째, 월급 120만원 받고 기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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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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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40대 부모가 중태에 빠진 사건 관련, 숨진 자녀 가운데 첫째는 최근 현장 실습을 나가 월급도 받으며 사회생활에 열의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숨진 고3 A군(18)이 다니던 학교의 한 관계자는 A군이 3학년 2학기부터 업체 현장 실습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최근 담임선생님에게 "취업을 해야 한다"고 한 뒤 지난달 11일 인천에 있는 한 수도관 제작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 관계자는 "A군은 업체에서 제품 디자인 업무를 맡아 열심히 일했고, 최근 월급 120여만원을 받은 뒤 기뻐했다"면서 "디자인 관련 국가기술자격증도 취득해 교육청에서 100만원의 국가기술자격증 지원비도 받을 예정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군은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다"며 "A군이 일한 업체에서도 A군이 성실해 아주 만족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져 학교와 업체 측에서도 많이 놀랐다"고 이 매체 전했다.

한편 A군은 사망 전날인 지난 24일 업체에 전화해 '집안에 일이 있어 25일 출근이 어렵다'고 알린 뒤 25일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동생 B군(16)은 피부병이 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아 교육기관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으로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복지 사각지대 가구'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자신들이 거주하는 인천 서구 빌라에서 출동한 경찰에 발견된 일가족은 위기의심가구로 지정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11시41분쯤 인천 서구 한 빌라에서 10대 A군 형제와 40대 부모 등 일가족 4명이 집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 당국이 발견했다. A군이 재학 중인 특성화고등학교 교사가 당일 현장 실습에 A군이 나오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112에 신고했다.

A군 형제는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고, 이들의 부모인 40대 B씨 부부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다. 집안에서는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와 함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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